주인이 없는 사이 새로 온 반려견은 늙은 반려견을 마구 학대하기 시작했다.
사연 속에 등장한 반려견들은 노령견 말티즈 ‘마니’와 보스턴테리어 ‘다운이’다.
나이든 마니가 집에 혼자 있으면 외로울까 걱정했던 주인 정다희 씨는 어린 강아지 다운이를 입양했다.
하지만 이 때부터 더욱 끔찍한 상황이 벌어졌다.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에 벌어진 상황을 담아낸 CCTV 영상에는 다운이가 마니를 마구 물어뜯고 끌고다니며 괴롭히는 충격적인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마니는 이를 피해 좁은 변기 뒤에 숨었지만 다운이는 기필코 마니를 찾아내 옷을 물고 마니를 빙빙 끌고다녔다.
마니의 옷이 벗겨질 때까지 다운이의 괴롭힘은 끊이지 않았다.
이 영상을 보던 반려견 행동전문가 강형욱 훈련사와 반려견 주인 정다희씨는 큰 충격을 받고 말았다.
반려견 주인 정씨는 “마니의 옷이 벗겨져있는 건 봤지만 숨어 있는 마니를 끄집어내서 이렇게까지 하는 줄 몰랐다”며 울먹였다.
강 훈련사 역시 “영상을 혼자 볼 수 없었다”며 나머지 영상 뒷부분 시청을 중단했다.
강 훈련사는 이런 학대 행동에 대해 “제 기준에서도 굉장히 심각하다”며 “마니는 움직이는 장난감이다. 사냥되는 것이다.
마니에게 굉장히 충격적일 것”이라고 해석하고는 안타까워했다.
이런 괴롭힘의 흔적은 신체에까지 나타났다. 마니의 왼쪽 앞발은 180도로 꺾여있는 등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강 훈련사는 외출하기 전 두 반려견의 생활 공간을 분리시키라고 조언했다.
이 방법으로 학대는 그쳤지만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마니가 하울링을 하고 벽을 긁는 분리불안 증세를 나타냈다.
이에 강 훈련사는 마니가 분리불안이 심하다면서 주인과 함께 산책하고 신나게 노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