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자연히 세계 곳곳에 뻗치던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게 되었는데요. 덕분인지 최근 멸종된 줄 알았던 각종 동물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한국에선 마을 CCTV에 멸종 위기 1급 동물이 포착되었다는데요. 대체 어찌 된 사연인지 조금 더 알아보시죠.
CCTV에 찍힌 멸종 위기종
10월 18일 SBS TV 동물농장은 경기도 화성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종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집에 설치한 CCTV 영상을 확인하던 화성 주민이 이상한 동물을 보고 TV 동물농장에 제보한 것인데요. 실물을 목격한 한 주민은 “아지가 아닌 것 같다. 입이랑 꼬리가 이렇게 말려 있지 않고 쭉 뻗어서 풍성하게 있었다. 얼굴을 봤는데 주둥이가 길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제작진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해당 생물을 포획했습니다. 동물의 털색은 흰색이었는데요. 포획된 동물을 확인한 수의사는 “여우 맞다. 붉은 여우의 일종이다. 모피를 위해서 개량하다 보니까 저렇게 색이 다양해졌다. 애완용으로 데려온 녀석이 놓치거나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정밀검사를 통해 본 붉은 여우의 건강 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했습니다. 10개월 정도의 암컷으로 아직 새끼였죠. 수의사는 여우가 사람을 겁내거나 경계하지 않는 점을 미루어 사람과 함께 자랐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소식을 들은 분양업체 관계자는 “반려인이 파양하거나 유기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습니다.
개, 고양이와 다른 ‘여우’
최근 유튜브나 SNS를 통해 이색 동물 키우기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여우는 특유의 애교와 외견으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데요. 사막 여우는 불법이지만 붉은 여우는 사육이 가능해 개나 고양이처럼 생각해 분양받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는 “버리거나 파양하는 분들이 많다. 돈 안 줘도 되니 그냥 데려가기만 해라하는 분들도 많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반적인 개, 고양이와 달리 여우는 집안 곳곳을 뛰어다니며 유리를 발로 차거나 밥솥, 냉장고 등 집안 가구를 엎는 일이 많습니다. 쉽게 생각해 입양했다가 감당이 안 되니 버린다는 것이었죠.
실제로 각종 포털 사이트, SNS에서 야생동물 분양에 대한 글은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넓은 자연에서 활동하던 동물을 비좁은 가정집에 키우는 건 그 자체로도 학대라고 말합니다. 심지어 국내에서 거래되는 야생동물 가운데 상당수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요.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에 대한 법인도 중요하지만 방치되다시피한 야생동물을 법적, 제도적으로 보호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