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를 선택할 때 필수로 고려하는 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여행경비인데요. 여행 경비는 항공권과 숙박을 제외하고도 식비와 교통비, 관광지 입장료 등 현지에서 쓰는 비용이 포함되기 때문에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지의 물가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죠. 특히 주머니가 얇은 여행자라면 상대적으로 물가가 싼 여행지를 선호하기도 합니다.
한편, 유럽 국가임에도 저렴한 물가와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각광받고 있는 여행지가 있습니다. 관광 및 휴양을 두루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조지아’인데요. 하지만 물가가 저렴하다고 하는 말만 믿고 갔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비싼 현지 가격에 놀랄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저렴한 스위스라고 소문난 조지아의 물가 실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렴한 스위스 버전, 조지아
조지아는 1990년 구 소련이 붕괴되면서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신생국가 중 하나로,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를 이루는 카프카즈 산맥 상에 위치해 있는 나라입니다. 이러한 위치적 특징 때문에 예로부터 교통과 교역의 접경지로 활약해왔죠. 예전에는 러시아 명인 그루지야로 불렸으나 독립하고 나서는 조지아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조지아는 캅카스산맥의 빼어난 경치와 깨끗한 자연 경관, 아름다운 자연 풍경, 맛있는 먹거리까지 여행지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매력 요소를 골고루 갖춘 덕분에 휴양지로서도 유명한데요. 가장 오래된 기독교 국가 중 하나로서 문화유산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유력시되고 있는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의 구시가지는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죠.
또한 포도주로 유명한 나라답게 유명 양조장들과 포도 농장들을 방문하는 와이너리 투어도 인기가 많은데요. 스그나기에서는 조지아 전통 방식으로 생산되는 과정을 소개하는 와이너리 투어를 경험할 수 있어 많은 와인 마니아들이 찾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주위의 이슬람 문화권에선 금기시되는 카지노도 많이 포진되어 있어 카지노를 이용하러 오는 관광객들도 많습니다.
지하철 1회 탑승에 200원
무엇보다 조지아 여행을 택하는 이유로 저렴한 물가는 가장 매력적인 요소로 꼽힙니다. 조지아에 다녀온 여행객들의 후기를 살펴보면 마트에서 이러한 특징을 가장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데요. 몇백 원에도 맥주를 즐길 수 있고 몇천 원에도 소고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나 생필품은 한국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저렴하다고 입을 모았죠.
특히 채소나 과일값이 저렴하기로 유명하며 복숭아, 블루베리, 딸기, 체리 등 우리나라에선 비싼 가격을 주고 사 먹어야 하는 과일들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 선호도가 높은데요. 2019년 기준 오이의 가격은 800g 당 0.39라리(약 170원), 사과는 800g 당 1.27라리(550원) 등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통비도 무척 저렴합니다. 시내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은 1회 탑승에 0.5라리(약 200원)에 이용할 수 있죠. 택시 기본료도 5라리 수준으로 웬만한 거리는 2천 원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에 탑승할 수 있습니다. 저렴한 숙박업소의 경우에는 1박당 15~30라리(약 5,000원~10,000원) 선에서 이용이 가능하죠.
조지아 물가, 정말 저렴할까
이처럼 유럽 국가임에도 저렴한 물가와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각광받고 있는 조지아. 하지만 물가가 저렴하다는 말만 믿고 갔다가는 낭패를 보는 경우도 종종 생겨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물가가 싼 건 맞으나, 특정적으로 비싼 곳도 많기 때문인데요. 어느 정도 분위기와 서비스 수준을 갖춘 식당에서 식사를 할 경우 1인당 만원 이상은 기본이고 여기에 와인이나 샴페인 등 주류를 추가하면 가격은 더욱 올라갑니다.
당연히 우리나라처럼 5,000~6,000원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식당들도 많지만 이는 대부분 평범한 로컬 음식점인 경우가 많죠. 또 교통이나 관광 인프라가 잘 발달되어 있는 곳이 아닌, 다소 알려지지 않은 도시에 방문하려면 차를 렌트해서 가야 하는데요. 도시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차 렌트 비용은 1인당 1~2만 원은 기본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이는 관광객들이 조지아의 교통비가 200원이라는 말만 믿고 갔다가 깜짝 놀라는 부분이기도 하죠.
숙박시설 같은 경우도 개인 욕실이나 일정 서비스 수준을 겸비한 곳에서 묵으려면 3~4만 원은 기본적으로 생각해야 하는데요. 결론적으로 조지아는 물가가 싼 나라가 맞지만, 특정 부분에서는 결코 싸지 않은 경우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물가가 싸다는 후기만 맹목적으로 믿고 가기보다는 충분한 사전 조사를 통해 현실에 맞는 여행 계획을 짜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