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있었던 연예계 미투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당시 대한민국 연예계를 대표하던 연예인들 여럿이 미투 가해자로 지목되었죠. 현재 한국의 미투는 연예계보단 정치권에서 화제가 되는 사안인데요. 그렇다면 그때 미투 가해자로 지목됐던 인물들은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조금 더 알아보시죠.
최종 혐의 없음, 오달수
오달수는 명품 조연으로 찬사 받았던 배우 중 하나입니다. 심지어 주연 영화까지 찍으며 전성기를 달리게 되는데요. 와중에 미투 가해자로 지목받아 그간 쌓은 이미지를 모두 잃게 됩니다. 한 여성은 1990년대 여관에서 오달수에게 성폭행당했다 주장했고, 배우 엄지영은 2003년 연극배우 시절 모텔에서 성추행 당했다 밝혔습니다.
오달수는 두 미투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또한 경찰청 조사 결과 오달수는 ‘혐의 없음’판단을 받았죠. 그 과정에서 오달수는 출연 드라마와 영화에서 하차하는 한편 약 1년간의 자숙 기간을 가졌는데요. 적극적으로 부정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구차한 변명으로 치부”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이어졌습니다. 현재 오달수는 독립영화 ‘요시찰’에 출연하는 등 조심스럽게 활동을 개시하고 있습니다.
복귀 불가 조재현
배우로 활동한 조재현은 2018년 미투 가해자로 지목됩니다. 그는 5여 명의 여성에게 미투 피해자로 지목되었는데요. 그중에는 재일교포 배우, 스태프, 17살 미성년자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재현은 “강제로 성폭행한 사실이 없다”라고 응답하는 한편 미성년자에 대해서는 “몰랐다”라고 전했습니다. 이후 조재현은 모든 드라마에서 하차하는 한편 소유하던 대명 문화공장을 매각하고 자신이 설립한 공연제작사도 폐업처리했습니다.
조재현의 근황은 그의 변호인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현재 그는 지방 모처에서 등산 외에 어떤 일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가족과도 왕래하지 않고 있었죠. 연예계 관계자는 “폭로가 많았던 데다 제보자를 색출하려던 것이 부정적 여론을 부채질했다”라며 복귀 가능성이 없다 전했습니다.
돌아온 김생민
김생민은 데뷔 27년 만에 첫 전성기를 맞은 개그맨입니다. 짠돌이 이미지와 ‘스튜 피트’, ‘그뤠잇’이란 유행어로 큰 인기를 얻었죠. 하지만 2018년 미투 가해자로 지목됩니다. 두 여성이 각각 2008년 회식자리에서 김생민이 강제 포옹, 노래방에선 성관계를 시도했다 주장한 것이죠. 미투의 여파로 김생민은 11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됩니다. 20개에 달했던 CF도 모두 사라졌죠.
김생민은 당시 두 사건에 대해 모두 사과하고 자숙에 들어갔는데요. 1년 5개월 만에 복귀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다만 방송 복귀가 아닌 팟캐스트 복귀였습니다. 김생민은 ‘영화 들려주는 김생민입니다’라는 팟캐스트를 오픈해 콘텐츠를 제작하겠다 밝혔습니다.
분노한 김기덕 감독
김기덕 영화감독은 한국 영화계의 대부로 불린 인물입니다. 그러나 2017년, 김기덕 영화감독은 2013년 영화 촬영장에서 특정 배우를 폭행하고 베드신을 강요한 혐의로 피소되었습니다. 당시 MBC의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은 이외에 김기덕 감독에게 성폭행 당한 여성을 조사했는데요. 그 피해자가 일반인부터 연예인까지 수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PD수첩의 보도 이후 김기덕 감독은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잠적합니다. 법적 다툼만 이어졌는데요. 사건이 ‘혐의 없음’으로 종결된 이후 김기덕 감독은 PD수첩 제작진과 해당 인터뷰에 참여한 여배우 2명, 일반인 1명 그리고 2013년 사건을 고발한 여배우를 무고,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검찰은 이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지만, 김기덕 감독은 이어 한국 여성민우회에게 3억 원, PD 수첩과 2013년 고소 배우에게 10억 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공소시효 만료 최일화
배우 최일화는 위의 경우와 조금 경우가 다릅니다. 미투 파문이 이는 가운데 자신의 과거 성추행 행위를 자수하고 나섰죠. 그는 과거 자신의 행위를 고백하고 사죄하며 당시 맡고 있던 한국 연극배우협회 이사장직, 세종대 교수직 그리고 모든 활동에서 하차하겠다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일화가 자백했다는 소식 직후, 한 네티즌에 의해 추가 폭로가 이어졌습니다.
해당 미투 폭로자는 성추행이 아닌 성폭행을 당했다 주장해 큰 파문을 낳았습니다. 그는 자신을 91년도 최일화와 같은 극단에서 활동했던 배우라 밝혔는데요. 당시 대선배였던 최일화가 발성 문제를 지적해 함께 술을 마셨고 잠든 상황에서 성폭행이 이뤄졌다 전했습니다. 다만 신고 기간이 지나 법적으로 책임은 묻지 못했습니다. 최일화는 2019년, KBS 단막극 ‘내 이름은 트로트’로 자숙 1년 반 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할 예정이었는데요. 최종 무산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