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한 외국인 방송인이 SNS를 통해 한국인 여성과 결혼하게 됐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해당 SNS에는 축하의 글이 이어졌는데요. 그중에는 이미 한국인 여성과 결혼한 외국인 남편들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한국 아내에게 반한 뒤 한국 문화에도 홀딱 빠졌다고 전했죠. 남다른 사랑꾼 면모를 보이며 한국인 아내ㅇ 와 사랑에 빠진 외국인 남편들을 조금 더 알아봅니다.
웨딩 사진 공개한
기욤 패트리
기욤 패트리는 캐나다 퀘백 출신입니다. 2000년대 게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 국내에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죠. 프로게이머였던 기욤은 은퇴 이후 취업해 한국에서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2014년, 예능 ‘비정상회담’에 캐나다 대표로 출연해 방송인으로 거듭나기도 했죠. 기욤은 2019년 돌연 한국을 떠났는데요. 기욤은 한국에서만 20년을 보냈다며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런 그가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예비 신부와 찍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기욤은 “Would you marry me? 결혼하자! ♡♡♡”라는 글과 함께 예비 신부와 서로 다정하게 바라보는 사진, 예비신부를 끌어안은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다만 코로나19가 다시 번져가는 상황을 고려해 “결혼식은 코로나19가 사라지면 하기로 했다”라고 했죠.
기욤은 이전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퀘백에서의 일상을 공개해왔습니다. 1월에 “여자친구와 잘 살고 있다”라며 연인이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죠. 여성의 나이, 이름, 직업, 국적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팬들은 기욤이 한국어로 프러포즈한 점을 들어 한국인 여성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비정상회담 멤버인 알베르토, 로빈, 수잔 샤키아, 마크테토부터 MC로 연을 맺은 유세윤 등은 “축하한다”, “진짜?”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중국 유학에서
아내 만난 알베르토
알베르토는 예능 ‘비정상회담’의 이탈리아 대표를 맡은 대기업 피아트 크라이슬러 딜러 겸 방송인입니다. 알베르토는 한국인 여성과 10년 차 결혼생활을 즐기고 있는데요. 두 사람은 중국 유학에서 처음 연을 맺었습니다. 알베르토의 아내는 중국에서 태풍으로 수해 피해를 입었을 때 지도를 들고 알베르토와 다른 남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끌었는데요. 알베르토는 똑 부러지게 길을 알려주는 아내의 모습에 결혼해야겠다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알베르토는 다양한 방식으로 아내에게 호감을 어필했지만 아내에게 번번이 차였는데요. 팔찌를 선물하고 싶어 반 모든 여학생들에게 팔찌를 선물했지만 정작 아내만 팔찌를 안 끼고 나왔다고도 전했습니다. 결국 아내가 한국 가기 전날 밤 겨우 선물을 주며 마음을 고백합니다. 아내는 거절했지만, 알베르토는 부인을 만나고자 합격한 대기업 입사를 포기합니다. 그는 강릉에 사는 아내를 조금이라도 더 보고자 어학당 역시 강원대학교로 정했는데요. 그 정성에 감동한 아내가 알베르토를 받아주며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
알베르토와 그의 아내는 4년 열애 끝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내를 포함한 4자매 중 누가 가장 예쁘냐는 장인어른 질문에 장모님이라고 대답해 화제가 되었죠. 2016년 아들 레오를 얻은 알베르토는 가족과 보낼 시간을 위해 퇴사를 선택하며 ‘가족’ 중심의 가치관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어떤 아버지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는 “엄마를 사랑하는 아빠”라며 사랑꾼 면모를 보였죠.
“집사람 아니닙다”
요트 운전사 빌푸
빌푸는 한국 거주하는 외국인이 친구에게 한국을 소개하는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출연한 인물입니다. 맛깔나는 ‘먹방’으로 화제가 됐죠. 요트 운전사인 그는 2017년 핀란드 출신 페트리 칼리올라의 친구로 한국을 방문했는데요. 빌푸는 당시 페트리가 소개해 준 한국인 여성 류선정에게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이후 그는 호감을 적극적으로 표현해 연인으로 발전했죠.
두 사람은 핀란드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9월, SNS를 통해서 결혼 소식을 전했는데요. 빌푸는 SNS에 “아내=집사람 아니닙다(아닙니다), 내가 집사람입니다”라며 류선정의 직업을 공개했습니다. 류선정은 한국-핀란드 교육 전문가이자 ‘세계 최고의 교육법’ 저자로 한국 핀란드 교육연구센터 소장으로 재직 중이죠. 2019년에는 YTN ‘청춘 세계로 가다’에 출연해 국제 교육 전문가에 대한 조언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은 최근 한국에 입국해 2주간의 격리조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처가에 들러 처음으로 인사를 드렸죠. 빌푸와 류선정은 인천에 마련한 신혼집에 머물며 한국 생활을 즐기고 있는데요. 빌푸는 한국에서 아내의 어린 시절 동네를 방문하고, 안동, 부산을 여행할 예정이라 밝혔습니다.
경희대 등산 동아리 인연,
제임스 후퍼
제임스 후퍼는 예능 ‘비정상회담’의 원념 멤버입니다. 영국 대표를 맡았죠. 그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탐험가로 2008년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뽑은 ‘올해의 탐험가’에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사고로 탐험 동료를 잃고 상심한 그는 2010년 지인 추천으로 한국 경희대학교로 유학을 오게 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아내가 된 이정민을 만나게 되죠. 두 사람은 등산 동아리에서 연을 맺었습니다.
제임스는 이전에 독일어나 프랑스어를 공부했지만 관심이 없어 한 마디도 못했다고 전했는데요. 이정민과 만난 뒤에는 대화하고 싶은 마음에 한국어를 열심히 배웠다고 말했죠. 졸업 후 이정민은 영어 강사로 활동하는데요. 두 사람은 제임스가 이정민 생일로 떠난 필리핀 여행에서 “나랑 결혼해 줄래? 퍼즐 프러포즈를 통해 결혼하게 됩니다.
두 사람은 2014년 호주에 신혼집을 차리는데요. 이는 두 사람의 공부 때문이었습니다. 제임스는 호주 울런 공대에서 박사과정을, 이정민은 영양학을 공부했죠. 두 사람은 “아침에 일어나 학교를 걸어가고 커피 한 잔 마시고 하루 종일 연구를 한다. 그리고 저녁에 아내와 해변을 거닐고 별을 보기도 한다”라며 달달한 신혼 생활을 전했습니다. 제임스와 이정민은 지난 4월 유학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죠. 한국에 돌아온 제임스는 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