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연예인들이 중국에 진출한 후 우리나라보다 중국 현지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습니다. 슈퍼주니어 전 멤버였던 한경, 너목보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가수 황치열 등이 대표적인데요. 2012년 엑소로 데뷔했으나 2015년 팀에서 탈퇴를 선언하고 중국으로 진출한 ‘타오’도 그중 한 명입니다. 타오는 한동안 한국에서 소식이 뜸했지만 최근 SNS를 통해 아이유에게 깜짝 고백을 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무슨 일인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엑소 중국인 멤버 타오
엑소는 2012년 아이돌 명가 SM엔터테인먼트에서 야심 차게 내놓은 보이그룹입니다. 데뷔와 함께 활발한 활동을 펼친 엑소는 히트곡들을 연이어 내놓으며 두터운 팬층을 모았습니다. 특히 데뷔 초반부터 엑소는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삼으며 ‘으르렁’ 때부터 뜨거운 인기를 얻었는데요. 한한령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샤미 뮤직’이라는 음원 사이트에서 ‘9억 스트리밍’이라는 기록을 달성하는 등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습니다.
엑소가 중국 내에서 큰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건 타오를 비롯한 레이, 루한 등 중국인 멤버들이 대거 소속되어 있었던 것도 한몫했습니다. 2018년 기준 중국 아이돌 팬카페 랭킹에서 엑소는 379만 명의 팬덤으로 1위를 차지했는데요. 티아라, 빅뱅, 소녀시대, 동방신기 등 그룹이 뒤를 이었지만 이들의 팬덤은 엑소와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250만 명 대였죠.
특히 타오는 180cm가 넘는 훤칠한 키와 짙은 쌍꺼풀의 큰 눈을 가진 전형적 미남상으로 뚜렷한 이목구비를 선호하는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방송에서 보여준 여리고 애교가 많은 성격 때문에 과묵하고 쿨한 외모와는 다른 반전 매력으로 중국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크리스나 찬열에 상반되게 본인의 특징인 하이톤 랩을 구사하는 등 음악적으로도 두각을 나타냈던 멤버였습니다.
알고 보니 재벌 외동아들
이렇듯 높은 인기를 구가했으나 2015년 4월 타오의 아버지가 SM에 탈퇴를 요구하면서 그의 한국 활동은 방점을 찍게 되는데요. 타오는 2015년 1월 예능 프로그램 ‘아육대’ 촬영 도중 다리 부상을 당한 적 있는데, 그의 아버지가 치료시기를 놓쳤다고 주장하면서 소속사 측에 탈퇴를 촉구했습니다. 이후 타오는 자신의 SNS인 웨이보 닉네임을 ‘엑소 타오’에서 본인의 이니셜인 ‘H.Z TAO’로 바꾸고 배경 사진까지 내리는 등 탈퇴가 기정사실화되었음을 알렸습니다.
타오의 탈퇴 소식과 함께 그가 사실은 중국 재벌의 외동아들이라는 뉴스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중국 주요 매체들은 그의 아버지 황충동이 칭다오에서 굴지의 회사를 경영하는 엄청난 부호로 2015년 롱타오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차려 큰 수익 만들어냈다고 보도했죠.
실제로 그의 아버지는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들 타오에 산둥성 칭다오에 소재한 빌라 4채와 자산 200억 위안 상당의 회사를 물려줄 의향을 밝혔는데요. 보도가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부친이 9월 병마로 세상 떠나면서 타오는 우리 돈으로 약 3조억 원에 달하는 재산 물려받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간 타오는 자신의 유산 상속설에 대해 꾸준히 부정하는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그런 그가 지난 2016년 중국 시나 연예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는데요. 타오는 “아버지는 내가 어렸을 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가르쳤다”, “그때는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크고 나니 이해가 됐다”라며 상속설을 에둘러 인정했습니다.
아이유에게 고백 논란
유산 상속설 이후 타오는 한동안 한국에서 소식이 뜸했으나 최근 자신의 SNS인 웨이보를 통해 아이유로 추정되는 국내 아이돌에게 뜬금없는 고백을 해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는 웨이보 라이브 방송 도중 “내가 정말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 같은 국가가 아니어서 너무 슬프다”라고 운을 뗐는데요. 이어 “한때 그녀에게 DM을 보냈지만 답이 없었다, 내일이라도 당장 고백할 수 있다”라는 발언을 해 시청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타오는 앞서도 자신의 웨이보에 아이유의 사진을 올렸다가 빠르게 삭제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가 팔로우하고 있는 인스타그램 계정도 3명뿐으로 아이유를 제외한 나머지 2명은 타오의 소속사 중국인 아티스트로 알려졌죠. 이런 이유 때문에 타오가 말한 한국 여자 연예인이 아이유일 것이라는 예측이 유력시되고 있는데요. 상대방의 동의도 없이 이 같은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타오의 행동에 누리꾼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한편, 타오는 현재 중국에서 가수와 배우 겸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자신의 이름으로 연예 기획사를 설립했으며 올해 5월에는 엑소를 탈퇴한 중국 멤버 루한, 크리스와 함께 오디션 프로그램 ‘창조영 2020’을 제작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SM을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하며 그룹 엑소를 무단이탈한 타오의 행보에 국내 네티즌들은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