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워터파크에서는 독특한 워터 슬라이드를 만들어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한편 안전이 보장되는지 의심스러움마저 생겨나는 워터 슬라이드도 있는데요. 아득한 높이와 어마 무시한 시속 때문에 선뜻 탈 용기가 나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늘은 ‘목숨 걸고 탄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스릴을 자랑하는 세계 각국의 워터 슬라이드들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40층 높이에서 수직낙하
‘세계 최악의 워터 슬라이드’로 손꼽히는 주메이라 세이라는 두바이 와일드 와디 워터파크 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세계 최악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유는 무려 40층 높이의 건물에서 낙하하기 때문인데요. 두바이의 화려한 풍광에 싸여 있는 무시무시한 2인 슬라이드로 악명 높습니다.
주메이라 세이라는 무려 시속 80km 속력으로 워터 슬라이드 전 구간을 몇 초 만에 돌파해버립니다. 게다가 워터 슬라이드 외벽을 투명으로 만들어 무서움을 더하는데요. 이같이 아찔한 비주얼에도 가장 부유한 나라로 불리는 두바이에 구경도 가고 워터파크에서 더위까지 날리려는 여행객들로 매해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습니다.
줄 없이 번지점프하는 기분
브라질의 비치 파크에는 41m를 수직낙하를 하는 워터 슬라이드가 있습니다. 바로 스페인어로 ‘미쳤다’라는 뜻을 갖고 있는 ‘인사노’인데요.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수영복 하나만 입고 14층 높이를 최대 시속 105km/h를 느껴야 하는 아찔한 놀이기구입니다. 줄 없이 번지점프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인사노는 탑승대가 하도 높이 위치해 발밑을 내려다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하강 속도가 하도 빨라 단 4초면 끝나버려 허무함을 안긴다고 합니다.
중간이 뚝 끊긴 충격 비주얼
디즈니에는 만화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아기자기한 놀이기구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편견을 뒤엎는 놀이기구도 있는데요. 바로 도착시간까지 단 5초밖에 걸리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워터 슬라이드 중 하나로 손꼽히는 ‘서밋 플러밋’입니다. 총 길이 360피트, 60마일의 속도를 자랑하는 이 워터 슬라이드가 아찔한 가장 큰 이유는 중간이 뚝 끊긴 것 같은 모습 때문인데요. 겉모습은 위험천만해 보이지만 사실 중앙에 미끄럼틀이 있어 안전하게 아래까지 쭉 내려간다고 합니다.
화산 위에서 수직낙하
화산섬을 테마로 한 워터파크인 미국 플로리다의 유니버설 볼케이노 베이. 4만여 평의 초대형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에서는 가장 먼저 거대한 활화산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워터파크 안에는 크라카타우산 내부 38m 높이에서 시작해 70도 경사각으로 떨어지는 ‘코오리키 보디 플린지’가 있습니다. 아찔한 투명한 터널을 지나가는 스릴 만점 워터슬라이드로 웬만한 강심장도 도전했다가 후회하는 코스인데요. 물론 안전을 유의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이색적인 경험을 원한다면 한 번쯤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세계 최장, 무려 2.3km 길이
울창한 숲과 강에 둘러싸인 자연에 만들어져 주목받는 워터 슬라이드도 있습니다. 바로 중국 쿤산에 위치한 2.3km에 달하는 길이의 워터 슬라이드입니다. 절벽과 산길을 따라 만들어 가장 높은 구간과 가장 낮은 구간의 높이 차이는 100m에 이른다고 하죠. 덕분에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 워터 슬라이드를 ‘중국 중부에서 가장 길고 가장 위험한 워터 슬라이드’라고 소개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길이도 길이지만 워터 슬라이드 전체가 유리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 철골 구조물로 만들어져 무너질까 아슬아슬해 보일 정도죠.
안전사고 매해 늘어나
너무 스릴에 치중한 까닭에 이용 중 안전사고도 종종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에는 미국 캔자스주의 슐리터반 워터파크에서 열 살 소년이 워터슬라이드를 타다 목이 절단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죠. 목숨을 잃은 소년뿐만 아니라 10명 이상이 해당 슬라이드를 타다가 발가락 골절, 뇌진탕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한 남성이 워터 슬라이를 타다 굴곡에서 심하게 미끄러져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해당 남성은 다행히 바로 병원으로 실려가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팔이 부러지고 갈비뼈에 골절이 생기는 등 부상을 입었죠. 충분한 법적 서류 없이 사업 허가증을 받아 영업 정지 처분을 받은 워터파크 사례도 늘고 있는데요. 기계 결함으로 일어나는 사고는 업체 측 잘못이지만 이용자가 먼저 안전 규격을 잘 확인하고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