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0개 이상의 섬이 모여 하나의 국가를 이룬 만큼 수많은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인도네시아.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를 간직한 덕분에 한국인들의 인기 여행지로도 손꼽히는데요. 특히 발리, 자카르타, 롬복, 반둥과 같은 인도네시아의 유명한 여행지들은 온화한 날씨와 저렴한 물가, 화려한 볼거리를 한꺼번에 누릴 수 있어 사랑을 받고 있죠.
한편, 인도네시아에선 한국인들의 평판이 좋아 관광지를 돌아다니면 먼저 다가와서 사인을 요청하거나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합니다. 한류 열풍이 확산되면서 일반인들도 아이돌처럼 대우받고 있는 것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한국인 관광객이 인도네시아에 가면 연예인 대접을 받는다는 무성한 소문의 진실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일반인도 간접 연예인 체험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많은 케이팝 아이돌들이 세계 각국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나 동남아시아 현지에서 한국 아이돌들은 현지 연예인보다도 더 높은 인지도와 탄탄한 팬덤을 자랑하는데요. 인도네시아도 예외는 아닙니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NCT 127, 위너, 블랙핑크 등 아이돌들이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리고 있죠.
특히 인도네시아는 25세 이하 젊은 인구 비율이 43%에 달해 SNS 이용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최신 케이팝 동향에 대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데요. 실제로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세계인을 상대로 해외여행 체험기나 목적지 소개 영상을 시청한 경험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인도네시아가 75.5%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케이팝뿐만 아니라 K드라마, K예능의 인기도 높습니다. 그래서 인도네시아인들은 케이팝이나 연예계 외에도 한국인에 관한 관심 자체가 큽니다. 그렇다 보니 평소 한국인에 대해 호기심이 많고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한 인식 때문에 실제로 한국인을 만났을 때에도 열정적으로 대우해 주는 것이죠.
사인 요청도 모자라
몰래 사진 찍기까지?
한국으로 유학 온 인도네시아 학생의 말에 따르면, 한국인이 인도네시아에서 관광지를 돌아다니면 현지인이 먼저 다가와서 사인을 요청하거나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해오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합니다. 또 한국 사람임을 알아보고 몰래 사진을 찍거나 졸졸 따라다니는 것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죠.
특히 인도네시아인들은 한국인 남성들이 패셔너블하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옷차림만 보고 한국인임을 한눈에 알아보고 몰래 사진을 찍곤 합니다. 이외도 한국인들은 어떤 매력으로 인도네시아인들을 사로잡았을까요? 이들은 대체로 유쾌하고 재미있는 성격을 선호하는데요. 한국 드라마나 예능 덕분에 한국인들이 재미있다는 인상을 품게 되어 한국인과 친구를 맺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인 특유의
친절한 특성 때문?
아이돌 팬덤 문화 때문에 한국인에 대한 인상이 좋은 것도 있지만 인도네시아의 문화 특성에서 기인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 식민지의 영향과 일본의 예절문화 그리고 이슬람교의 예절문화의 영향을 받은 인도네시아인들은 길을 지나가다 눈만 마주쳐도 웃으면서 인사를 할 정도로 인사성이 매우 바른 편으로 유명합니다.
아침, 저녁 인사말고도 오전과 오후에 하는 인사말이 따로 있을 정도로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예의를 다하는데요. 친절함이 몸에 배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따라서 손님을 열정적으로 대접하는 문화도 매우 강합니다. 때문에 한국인들을 만났을 때에도 귀한 손님으로 여겨 극진히 대접하고 환대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외 한국인이
국빈급 대접받는 나라는?
현지에서 한국인이 국빈급 대접을 받는 나라는 더 있습니다. 그중 한 곳이 바로 베트남입니다. 2019년 베트남은 한류의 중심지 중 하나였습니다. 한국 드라마,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이끈 박항서 감독의 효과가 더해진 덕분이었죠.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인 관광객 격리 과정 등을 겪으며 그 열기가 조금씩 식어가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베트남인들이 한국인에 대해 좋은 인상을 품고 있습니다.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역시 한국인이 여행하면 귀한 대접을 받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무려 14년 전인 2006년 방영되었던 주몽이 이곳에서 드라마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한류 열풍이 뜨거운데요. 세계여행 에피소드들을 소개하는 유튜버 ‘용진캠프’에서는 키르기스스탄에 방문했을 때 현지인들이 반갑게 맞아주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현지인 여학생들이 그의 주변을 맴돌며 신기한 듯 구경하는 가 하면 심지어 한 여성은 그에게 인스타그램 연락처를 묻기도 했죠. 또 한국에서만 사용되어 ‘K-하트’로 불리는 손가락 하트 제스처를 취하며 호의를 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