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한국에서는 정말 일상적인 행동이 영국에서는 법에 위반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우리에게는 그다지 문제 될 것 없어 보이는 행동이 영국에서는 법으로 엄격히 금지되어 있는데요. 과연 영국에는 어떤 법이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펍에서 취하는 것은 불법
펍(pub)은 영국에서 카페, 레스토랑 그리고 술집의 역할까지 겸하는 공간입니다. 영국에는 한자리를 수 십 년이 지나도록 지키고 있는 펍이 굉장히 많은데요. 비교적 이른 시간에 문을 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들려 식사를 할 수도 있고 간단히 술을 한잔하기에도 좋은 곳이죠.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술집과는 사뭇 다른 모습인데요. 단지 술을 마시는 곳으로만 한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일까요. 영국의 펍에서는 취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편하게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하는 영국의 펍에서는 취함으로 인한 소란스러움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영국의 수도경찰법에 따르면 펍의 주인은 손님의 취태를 봐주어서는 안 된다고 되어있는데요. 실제로 영국의 펍에서는 손님이 취하면 더 이상 술을 팔지 않겠다고 쫓아내기도 합니다.
생일 축하 노래 부르면
저작권 침해
한국에서는 밥집, 술집 할 것 없이 어디선가 생일 축하 노래가 들리면 ‘누군가 생일이구나’ 생각합니다. 심지어 모르는 이들까지 합세하여 함께 축하해 주기도 하죠. 그런데 이 행동이 몇 년 전까지 영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레스토랑 및 공공장소에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면 저작권 침해라고 하여 불법이었기 때문인데요.
영국에서는 2016년까지 생일 축하 노래의 저작권이 유효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 이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죠. 만일 노래를 부르고 싶으면 가사의 일부를 개사하여 불러야 할 정도였는데요. 다행히 한국에서는 현재 생일 축하 노래 관련 저작권법이 없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합니다.
경적 울리면 154만 원 벌금
자동차의 경적은 상대방에게 위험을 알리기 위함이죠. 그런데 종종 이 경적이 본래의 목적과는 다르게 운전자 본인의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이런 상황을 자주 목격할 수 있는데요. 이에 기분이 상할 수는 있어도 법적으로 별다른 제재가 들어가진 않습니다.
그런데 이는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 외국에서는 항의의 목적으로 경적을 울리는 것은 싸움으로 번질 만큼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영국은 어떨까요? 영국에서는 화가 나 있는 상태에서 경적을 울리면 벌금을 물 수도 있습니다. 꼭 필요한 상황이라면 사용해야겠지만 아니라면 영국에서 경적을 울리는 행동은 조심해야겠습니다.
영국의 자동차 관련 법을 하나 더 살펴볼까요? 영국에는 차의 유리가 항상 투명해야 한다는 법이 있습니다. 차창에 눈이 쌓여있어서도 안되죠. 만일 이를 어길 시 1000 파운드, 한화 약 154만 원의 벌금에 처해질 수도 있으니 운전하기 전 유리창이 투명한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죽은 고래는 왕실의 소유
과거의 무분별한 고래사냥으로 현재 고래는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동물입니다. 이에 여러 국가에서는 멸종을 막기 위해 고래사냥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죠. 그러나 사냥을 하지 않고 자연사하여 해안에 떠밀려온 고래는 어찌할 방도가 없는데요. 영국에서는 죽은 고래가 발견되면 고래의 머리는 국왕에게 바쳐야 하고, 꼬리는 여왕의 소유가 됩니다. 고래의 뼈는 여왕을 위한 코르셋을 만들 때 사용되죠.
영국에는 고래뿐 아니라 연어 관련 특이 법도 존재합니다.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연어를 다루면 안 된다’는 법이 있습니다. 길거리를 돌아다닐 때 연어를 수상하게 들고 있으면 불법인 것이죠. 이 황당하기 그지없는 법률은 1986년에 무분별한 연어잡이를 막겠다며 제정된 법입니다.
국회의사당에서 사망 시 불법
런던에 위치해 있는 영국의 국회의사당은 여행객들의 주요 관광지입니다. 매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구경하기 위해 몰리곤 하는데요. 이런 영국 국회의사당에 관련된 법이 있습니다. 바로 국회의사당에서 사망하면 불법이라는 것인데요. 국회의사당에서 사망하면 국장으로 장례를 치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환자로 의심되는 자가 국회의사당에 방문하면 쫓겨나기도 합니다. 사망하는 것조차 불법이라니 당혹스럽죠. 영국의 법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의회에 참여할 시 갑옷을 착용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는데요. 만일 정치인이 이를 착용할 경우 구속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법은 무려 1313년도에 제정된 법으로, 국왕의 권력을 확고히 하고 평화를 위협하려는 세력을 근절하기 위해 제정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의미 있었을지 모르지만 갑옷을 입고 의회에 입장하는 사람이 없을 현대에는 황당한 법임에 틀림없죠.
무심코 행동했다가 큰 코 다칠 수 있는 곳 바로 영국이었습니다. 특히 펍에서 취한다거나 공공장소에서 생일 축하 노래 부르기, 마지막으로 자동차 경적을 울리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한데요. 한국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더라도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만큼 영국 여행 시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