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뮤지컬 음악감독인 박칼린. 특히 11년 전, <남자의 자격> 합창단의 음악감독으로 합창단을 훌륭하게 이끌어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표본이라 불리기도 했는데요. 박칼린은 <남자의 자격> 이후에도 수많은 작품들과 방송활동을 펼쳐왔습니다. 항상 다양한 모습으로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박칼린의 근황. 어떤 모습일까요?
첼로, 국악, 판소리
모두 가능해
박칼린은 TV와 언론 매체를 통해 대중들에게 뮤지컬 감독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사실 박칼린은 고등학교에서 첼로를 전공하고 대학교와 대학원에서는 국악을 전공한 특이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판소리 명창인 박동진의 제자로 판소리를 배우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박동진은 박칼린을 판소리 직계 전수자로 삼고 싶었으나 박칼린이 외국 국적을 가지고 있어 성사되지 못했죠.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박칼린은 1995년 대한민국 1호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의 음악감독을 맡으며 뮤지컬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습니다. <명성황후> 이후 박칼린은 2002년 <오페라의 유령>, 2004년 <노트르담의 꼽추>, 2006년 <아이다> 등 유명 뮤지컬의 음악감독으로 활약했는데요. 특히 뮤지컬 <렌트>의 경우에는 한국에서 열린 모든 공연에 음악감독을 맡았죠.
‘여자 히딩크’라
불린 이유는?
박칼린은 2010년 KBS2 예능 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하며 대중들에게 알려집니다. <남자의 자격>에 출연한 박칼린은 ‘여자 히딩크’라 불릴 정도로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달 만에 합창단이 완벽한 하모니를 구사하기 시작하면서 ‘훌륭한 리더십’이 표본으로 박칼린을 뽑기 시작했는데요. 당시 합창단에서 불렀던 ‘넬라판티지아’라는 노래가 유행이 될 정도로 <남자의 자격> 프로그램과 박칼린은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죠.
이후 박칼린은 2011년과 tvN에서 방송된 <코리아 갓 탤런트>와 2020년 <트로트의 민족>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했습니다. 두 프로그램에서 박칼린은 냉정하고 까다로운 심사평을 선보였는데요. <코리아 갓 탤런트>에 참가한 한 지원자에게 “시간을 낭비하는 건지”라며 “이쪽 용어로 패고 싶다”라는 독설을 남기기도 했죠.
남성 관람 불가
<미스터 쇼> 연출
2014년 박칼린은 본인이 직접 감독과 연출을 맡은 뮤지컬 <미스터 쇼>를 공개합니다. <미스터 쇼>는 만 19세 이상의 여성만 관람 가능한 뮤지컬인데요. 2014년 3월에 공연을 시작한 <미스터 쇼>는 초연 1년 만에 일본에 진출했으며, 2019년까지 공연이 이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미스터 쇼>에서는 속옷만 입은 남자 배우가 등장하고 배우들이 옷을 벗는 등의 안무가 등장해 성 상품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일부 누리꾼의 후기 중에는 몸매가 좋은 배우 위주로 섭외하다 보니 안무 자체의 퀄리티가 높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는데요. 이 작품에 대해 박칼린은 “성 자체나 성적인 욕망은 너무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여성들의 성적인 본능이 왜 어두운 곳에서만 있어야 하고 밝은 곳에 있으면 왜 안되지라는 생각을 했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8년에는 뮤지컬 <시카고>에서 벨마 켈리 역할을 맡아 배우로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무대를 접한 누리꾼들은 “공연 보고 조금 실망했다 무대 전체적으로 힘이 달리는 느낌” “내가 생각했던 모습이랑 흡사한 멋있더라” “노래는 잘하는 거 같은데 뭔가 극 분위기랑 안 맞는 느낌”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