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많이 검색하는 정보는 맛집이나 관광명소, 대중교통 이용 등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면, 처음 가보는 나라의 공중화장실 정보에 대해 알아보는 경우는 거의 드물죠. 하지만 여행하는 나라의 화장실 문화를 미리 검색해보는 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화장실 상태에 적응하기 어려운 상황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독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유럽 국가들처럼 독일 또한 보통 1인당 50센트, 약 700원 이상의 사용료를 내고 유료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는 점은 많이들 알고 계실 텐데요. 이 밖에도 처음 독일을 여행하는 경우 공중화장실 사용 시 알아두어야 할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오늘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독일 화장실을 방문하면 겪게 되는 당황스러운 순간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화장실의 파란 조명
독일에서는 종종 공중 화장실 중에 조명이 파란 화장실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귀신이라도 튀어나올 듯 공포스러운 조명 색깔에 놀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는 독일 내 급증하는 마약 중독자들의 주사기 사용을 줄이기 위해 고안된 방법입니다. 파란 조명 아래에서는 정맥을 찾기 어려워 주사기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죠.
독일은 2015~2016년 사이에만 마약 중독으로 인한 사망률이 15% 이상 증가하는 등 마약 중독자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마약이 함유된 약을 처방하는 일이 많았고 이에 중독된 환자들이 약보다 더욱 값이 싼 마약을 찾게 되기에 마약 중독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독일에서는 마약 소비를 위해 무허가로 마약을 소지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적이 드문 곳에서 숨어서 마약을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독일 화장실의 경우 사방이 완벽하게 막혀 있는 구조가 많고 관리하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마약 투여가 비교적 쉽게 일어나는 장소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근절하기 위해 화장실에 공포스러운 파란 조명을 설치하게 된 것이죠.
앉아서 소변보는
독일 남성들?
독일에는 남성들은 소변을 볼 때 화장실 좌변기에 앉아서 볼 일을 봅니다. 이유는 독일의 한 프로그램에서 남성이 서서 소변을 볼 때 어디까지 소변이 튀는지에 대한 실험이 방송되면서부터입니다. 실험 결과 좌변기 주위는 물론 선반에 있는 칫솔과 비누에까지 소변이 튀었고 이를 보고 많은 남성들이 좌변기에 앉아 소변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 독일에서는 어려서부터 남성도 앉아서 소변을 보도록 교육을 받습니다. 따라서 독일에는 남성용 소변기도 따로 없습니다. 남성들은 좌변기 커버를 올리고 앉아서 소변을 보는데요. 이에 따른 장점도 존재합니다. 아무리 신경 쓴다고 해도 서서 볼 일을 보면 사방이 소변이 튈 우려가 있는 반면, 앉아서 일을 보면 튈 걱정이 없어 위생상 좋죠. 덕분에 공중 화장실 청결이 어느 정도 잘 유지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지하철 화장실
입구의 개찰구
독일 지하철에는 공중 화장실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큰 중앙역 같은 곳엔 화장실이 있지만, 이마저도 입구 쪽에 개찰구가 떡 하니 설치되어 있는데요. 투입구에 동전을 넣어야 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대신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보니 위생은 타 공중 화장실에 비해 깨끗한 편입니다.
또 독일에선 심지어 내 돈 주고 쇼핑하러 간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도 유료로 화장실을 이용해야 합니다. 주요 관광지나 휴게소에 있는 공공 화장실조차 돈을 받죠. 무료로 화장실을 갖추고 있는 한국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가 이런 광경을 목격하면 불편하기 마련인데요. 독일에선 볼일이 급할 경우를 대비해 동전은 항상 챙겨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반면, 도서관이나 박물관 같은 곳은 화장실이 대부분 무료이기에 참고해두면 좋습니다.
사방이 막혀있는 화장실
이렇듯 독일의 공중 화장실은 한국인에게 여러모로 불편한 구석이 많지만 동시에 장점도 존재하는데요. 바로 화장실 사방이 모두 막혀있어 프라이빗하다는 점입니다. 독일의 화장실은 대개 한 칸에 한 명씩 들어가고 칸마다 마치 방처럼 되어 있어 문을 열면 안에 좌변기와 세면대 등 모든 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칸과 칸 사이에 빈틈도 거의 없어 완벽히 막힌 상태죠.
반대로 독일 사람들이 처음 우리나라 화장실을 이용하면 칸 사이 천장이나 바닥이 뚫려 있어 당황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이렇듯 독일에서 공중화장실 이용 시 우리나라와는 다른 화장실 문화 때문에 겪게 되는 불편함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처음에는 당황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화장실 문화에 익숙해지게 됩니다. 또 칸마다 사방이 막힌 방 개념이다 보니 더 안전함을 느낀다는 시각도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