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흔히 중국의 놀라운 현상을 마주할 때 ‘대륙의 위엄’, ‘대륙의 클래스’ 등 ‘대륙’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합니다. 최근 ‘남다른 대륙의 스케일’로 불리며 등장한 중국의 상품이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는데요. 이 상품은 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중국 기업 ‘알리바바’의 대표 온라인 쇼핑몰에서 출시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중국에서 인기몰이 중이라는 이 상품의 정체를 알아보았습니다.
대륙의 새로운 열풍
‘가짜 남자친구’
중국 최대 인터넷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는 중국의 중산층 여성들을 타깃으로 새로운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상품명은 ‘가짜 남자친구’인데요. 상품의 정체는 물건이 아닌 실제 사람이며 그를 짧은 시간 동안 고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었죠. 상세정보에는 비용, 제공 가능한 서비스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게시된 상품의 가격은 가짜 남자친구를 구매자가 설정한 기간 동안 빌리는 개념으로 책정되었는데요. 시간당 60위안(한화 약 1만 원)부터 하루에 300위안(약 5만 원)까지 다양하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당장 결혼이나 가정을 꾸릴 계획이 없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특히 유행했죠.
오프라인부터 온라인까지
서비스는 각양각색
‘가짜 남자친구’ 상품명을 클릭하면 해당 남성의 사진, 프로필, 가격 등이 자세하게 적혀있습니다. 구매를 진행한 여성은 명시된 항목에 따른 서비스를 제공받습니다. 가짜 애인 행세를 해 준 남성은 적게는 1000위안(약 17만 원)부터 많게는 1만 위안(약 170만 원)까지의 수고비를 받습니다.
이 서비스는 구매자가 추가할 수 있는 선택지도 있었는데요. 단순한 가짜 애인의 존재를 넘어서 영화관 가기, 손잡기 등의 옵션이 존재해 충격을 안겼죠. 각각에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가짜 애인이 되어주는 남성들은 중국인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등 해외 남성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직접 만나지 않고 온라인 연락으로만 진행하는 ‘가상 남자친구’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죠.
중국 여성들이
‘가짜 애인’을 찾는 이유
중국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된 이유는 결혼에 대한 부담을 탈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최근 많은 중국 여성들이 독신을 추구하고 있다는 중국의 통계자료가 발표되었는데요. 중국 역시 한국과 비슷하게 결혼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만은 못한 사회적 분위기가 남아있습니다. 때문에 중국의 명절 ‘춘절’에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 고향을 함께 방문할 사람을 찾는 여성들이 매우 많았죠.
영국의 한 매체에 따르면 실제 이 서비스를 경험한 중국의 26세 여성은 ‘가짜 남자친구를 고향에 데려가 소개한 것은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드리고 쓸데없이 귀찮은 일들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중국에서는 현재 결혼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중국의 젊은 세대는 거짓 행동으로라도 결혼에 대한 부담을 벗어나고자 이러한 서비스를 찾게 된 것이죠. 베이징의 후싱더우 박사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과거 세대와 신세대 간의 관념이 충돌하며 생긴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씁쓸한 현실’
해외 누리꾼들의 반응
중국의 ‘가짜 애인 서비스’를 접한 해외 누리꾼들의 반응은 다양했습니다. 결혼 기피 현상에 따른 중국 여성들의 입장을 이해하는 사람들도 많은 반면 해당 서비스 자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는데요. 현대의 결혼 문화 및 관념을 반영한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본질적으로는 사람을 상품화한 서비스라는 문제점이 부각된 것이죠.
실제로 잠깐의 즐거움을 위해 가짜 애인을 대여하는 중국인들도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부 남성들이 ‘후기 제도’를 도입하면서 자신에 대한 서비스 만족도를 홍보수단으로 이용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죠. 그중에는 ‘타인의 흉을 보거나 불평불만을 들어주는 역할’ 등이 추가 서비스 항목으로도 존재했으며 이 역시 해외 누리꾼들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결혼 트렌드에 대해 ‘1자녀 정책’에 따른 여성들의 교육 수준 및 사회 참여도가 상승했다고 말합니다. 때문에 중국 여성들은 자신의 커리어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결혼을 미루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죠. 그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해 인기를 얻고 있는 중국의 가짜 애인 서비스. 과연 이 대안이 올바른 사회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을 품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