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5월, 체중 800g의 미숙아로 태어난 허모 군은 대학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의료 사고를 당했다.
치료를 받던 ‘체중 800g’ 미숙아가 왼손 다섯 손가락을 모두 잃고 말았다.
의사 대신 수술을 집도한 간호사 때문이었다. 하지만 병원 측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해 공분을 사고 있다.
산소포화도 측정 등을 위해 팔꿈치 위쪽 상완동맥에 카테터, 즉 관을 삽입하는 시술을 받았는데 상완동맥이 막히면서 팔에 혈액 공급이 끊겨 손가락이 모두 괴사한 것이다.
신생아에 대한 의료 조치는 성인에게 취해지는 것보다 훨씬 더 조심스럽게 이뤄진다.
대한신생아학회에서 신생아에게 동맥관 삽입술을 할 경우 팔 전체 괴사나 신경 손상 위험이 있어 상완동맥은 반드시 피하라고 돼 있다.
이 지침 집필진 중 한 명은 바로 허 군의 주치의였다.
게다가 허 군의 상완동맥에 카테터 삽입 시술을 한 사람은 의사가 아닌 간호사였다.
병원 측은 전공의가 여러 번 삽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하자 간호사에게 맡긴 것이라며 수시로 동맥혈을 채취해 아이 상태를 검사해야 하는 상황상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허군의 어머니는 “크리스마스 때, 가장 갖고 싶은 선물이 뭐냐고 물어보니까 아들이 ‘손가락’이라고 말하더라. 마음 같아선 내 손이라도 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인데…”라며 심정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