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 치이다 보면 가끔씩 일탈을 꿈꾸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조용한 동네에서 여유 있는 삶을 즐기는 귀농과 귀촌을 꿈꾸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인데요. 이런 꿈을 직접 실현해 준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의 전 재산을 모두 털어 시골에 집을 구입한 MBC 최별 PD입니다.
전재산으로
폐가 구입한 MBC PD
<오느른>은 MBC 시사교양 PD인 최별이 전북 김제의 폐가를 구입하고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그대로 담은 유튜브 채널입니다. 현재는 리모델링한 폐가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담고 있죠.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오느른> 채널은 현재 구독자가 30만 명 가까이 되는데요. 특히 “4500만 원짜리 폐가를 샀습니다”라는 제목의 첫 번째 영상은 현재 조회수 244만 뷰를 넘어섰습니다. 코로나19로 오랜 시간 준비하고 있던 콘텐츠가 엎어진 최별PD는 퇴사 대신 폐가 구입을 선택했습니다. 전라남도 김제에 있는 폐가를 4500만 원에 사버렸는데요. 115년 된 초가집이었던 이 집을 수리하기 위해서 그녀는 서울 상암동 전셋집도 내놓았습니다. 수리비와 가구 구매까지 포함해 5천만 원이 넘어가는 금액이었죠.
본격적인
귀촌 채널이 됐다
폐가 가계약 후 최별PD는 폐가를 수리하고 그곳에서 사는 과정을 모두 담아 콘텐츠로 만들겠다는 제안서를 MBC에 제출했습니다. MBC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최별PD는 115년 된 폐가를 고치는 과정과 그곳의 일상들을 브이로그로 업로드하기 시작했습니다.
MBC 공식 유튜브 채널로 지난 6월부터 공개되기 시작한 <오느른> 영상들을 본 누리꾼들은 무엇보다 뛰어난 퀄리티에 놀랐습니다. 5분짜리 첫 회를 편집하는 데만 3주가 걸렸다고 하는데요.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다큐 보는 기분이에요” “영상 퀄리티가 너무 좋아요” “도시랑 다른 풍경이라 힐링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귀촌을 꿈꾸는
청년들
최근 유튜버 오느른이나 영화 <리틀 포레스트>처럼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향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귀촌 인원이 47만 7122명으로 전년 대비 7.3%나 증가했는데요. 이 중에는 20대와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오느른을 포함한 ‘키미’, ‘냥숲’ 등 시골 일상을 담는 유튜버들도 청년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 채널에는 시골에서의 삶을 동경하고 응원하는 댓글들이 많은데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취업난이 심해지고 사회생활이 더 어려워지면서 많은 청년들이 시골 생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귀촌을 꿈꾸는 청년들이 늘어나자 지자체에서도 청년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귀촌에 앞서 농작업 등의 작업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귀농 귀촌 종합센터 홈페이지에서는 귀농을 고려하는 청년들의 상담은 물론, 농업 일자리 체험 교육 등을 무료로 들어볼 수 있습니다.
청년들의 귀촌에 대해 누리꾼들은 “나도 가족이 회사생활 스트레스 심해서 귀촌 알아보는데 쉬운게 아니더라” “농사는 일한 만큼 돈 버는데 주변 도움도 필요해서 만약에 주민들이랑 사이 안좋아지면 매우 힘듬”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