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호구냐” 한국에서만 1년에 50% 가격 인상한 제품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전 세계 명품 매출이 2869억 달러로 전년보다 19% 감소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 일본, 프랑스 등에서 모두 매출이 떨어졌는데요. 한국 명품 시장은 달랐습니다. 2030 청년들이 왕성하게 명품을 구입하기 시작하면서 코로나19 확산과 상관없이 한국의 명품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죠. 하지만 명품 시장이 커지는 만큼 국내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도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쉴 틈 없이 올라가는 명품 브랜드 가격. 어떻게 된 일일까요?
계속 오르는
명품 가격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명품 제품들의 나라별 가격 차이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지인 포브스에 따르면 루이비통, 프라다, 펜디 등의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이 나라별로 적게는 30만 원부터 크게는 100만 원까지 차이가 난다고 전했는데요. 그중에서 일부 제품은 한국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의 명품 3대장이라 불리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브랜드 가격이 끊임없이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1일 루이비통은 주요 핸드백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는데요. 루이비통의 국내 제품 가격 인상은 2021년에만 다섯 번째로, 이번 가격 인상은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루이비통뿐 아니라 프라다도 올해 다섯 차례 가격을 인상했으며, 디올, 버버리 등의 브랜드들도 1-3차례 가격을 인상했죠. 지난 9월 일부 제품 가격을 6~36%까지 인상한 샤넬 역시 올해에만 3차례 가격을 인상했으며 11월에도 다시 한번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명품 가격
오르는 이유는?
루이비통, 샤넬 등 명품 브랜드에서는 계속되는 가격 인상에 대해서 ‘본사의 글로벌 가격 정책 변화’, ‘환율 변동’, ‘원자잿값 및 인건비 상승’이라는 이유를 이야기하는데요. 실질적으로 환율과 원자잿값, 인건비 상승은 변동폭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1년에 3-4차례 이상 가격을 올릴 필요가 없습니다. 결국 본사의 글로벌 가격 정책 변화가 가격 인상의 가장 큰 이유로 예상됩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가격 인상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패션 전문 매체 ‘비즈니스 오브 패션’에서는 전염병이 유행하는 동안 세계적으로 명품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에 수익을 보호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전했는데요. 명품 브랜드가 대부분 고정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가격과 판매량을 통해 수익을 유지한다는 것이죠. 게다가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명품 수요가 증가한 것도 가격 상승의 원인입니다.
가격 올라도
명품 사는 사람들
명품 가격이 끊임없이 오르고 있음에도 명품을 찾는 사람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명품시장 규모는 14조9964억 원으로 2015년에 비해 약 22% 이상 성장했는데요. 올해는 15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명품 가격이 올라도 수요에 영향을 끼치지 않아 명품 가격 인상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습니다.
심지어 수차례 이어지는 가격 인상이 명품 브랜드의 마케팅 효과로 돌아오고 있는데요. 수요자들은 명품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까지 불안정하기에 조금이라도 저렴할 때 제품을 사는 게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샤넬, 루이비통 등의 인기 명품 매장에는 항상 아침부터 줄을 서서 매장 오픈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하죠. 심지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새벽 4시부터 줄을 세우는 직장인도 있습니다.
‘리셀’ 시장도
호황
‘오늘 구매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이 잦아지고 명품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중고 명품이나 한정판을 되파는 ‘리셀’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리셀 플랫폼은 트렌비는 월 거래액 20억 원을 넘겼는데요. 지난 1월 리셀 서비스를 시작한 트렌비는 8개월 만에 25배 이상 규모가 커졌죠.
리셀, 중고거래 등을 이용해 명품 브랜드를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자 샤넬과 에르메스는 주요 핸드백의 1인당 구매 가능 수량을 제한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0일 샤넬은 ‘타임리스 클래식 플립백’과 ‘코코핸들 핸드백’ 라인 제품들은 1년에 1개씩만 살 수 있다고 전했는데요. 에르메스는 고객 1명당 같은 디자인의 가방을 1년에 2개만 살 수 있습니다.
계속되는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에 대해 누리꾼들은 “얼마를 불러도 오픈런까지 해가면서 사는데 나같아도 가격 올리겠다” “대체 1년에 가격을 몇 번 올리는거지…” “체감상 매달 가격 올리는 느낌인데”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