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경희대학교 국제 교육원이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53개국 738명의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에 계속 살고 싶다”라고 답한 외국인의 67.9%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우리에겐 너무 보편적이어서 별로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부분들이 외국인 유학생들에겐 장점으로 작용한 결과인데요. 그렇다면 외국인들이 말한 한국에 계속해서 살고 싶은 이유에는 어떤 것이 있었을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치안 걱정 없는 한국
외국인들은 가장 뚜렷한 한국의 장점으로 안전한 치안을 꼽았습니다. 24시간 제약 없이 즐기는 놀 거리가 다양한 우리나라는 번화가에 나가면 늦은 새벽까지 운영하는 식당, 술집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동시에 외국인들은 서울의 번화가는 밤늦은 시간에 돌아다녀도 크게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건물마다 불이 환하게 켜져 있고 거리에 순찰차도 많이 돌아다녀 안전하게 느껴진다고 밝혔죠.
이렇듯 밤 문화가 발달하여 있으면서도 치안이 좋은 나라는 전 세계에서 한국이 거의 유일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는데요. 실제로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까지 마음 놓고 길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는 국가는 얼마 안 되기 때문이죠. 또한 미국이나 유럽, 중국, 인도 등 나라에서는 늘 소매치기를 당할까 노심초사해야 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그럴 걱정을 안 해도 되기 때문에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벌레 또한 현저히 적어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벌레도 현저히 적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베트남 등 일부 아시아 국가들은 벌레들 때문에 골치를 앓다 못해 생겨난 습관들까지 있을 정도인데요. 우선 유럽과 미국에서 주로 발견할 수 있는 베드버그가 대표적입니다. 작년 한해 뉴욕 호텔에서 접수된 베드버그 피해만 60% 이상으로 생각보다 문제가 심각함을 짐작할 수 있죠.
베트남에서는 덥고 습한 날씨의 탓에 화상 개미의 피해를 보았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려옵니다. 단순히 개미나 모기에 물린 줄 알고 그대로 잠에 들었다 깨어난 이튿날 다리가 엄청나게 부어오르고 피부색마저 검게 변하는 사례들이 종종 보고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베트남 사람들은 밤에 불빛을 켜둔 채로 창문을 열어두지 않으며 집 안에서 화상 개미를 발견하는 즉시 문 틀에 살충제를 놓아두기도 하죠. 반면 한국에서는 벌레에 물리는 걱정을 거의 하지 않아도 되어 마음이 놓인다고 밝혔습니다.
친절하고 정 많은 한국인
한국인들의 친절함 때문에 감동했다는 외국인들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한국인들은 모르는 외국인이 길을 묻는 경우에도 자세히 답해주기로 유명하죠. 또 어떤 가게를 들어가도 친절한 아르바이트생들과 직원들의 서비스 덕분에 한국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품게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주변에 먼저 말하지 않아도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상냥한 이웃과 친구들이 많아 한국에 아예 정착하려는 외국인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저렴하고 편한 대중교통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대중교통이 저렴하고 편리한 것도 외국인들이 살기 좋은 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차 없이도 대중교통을 통해 여러 도시를 편하게 이동할 수 있죠. 특히 외국인들은 교통카드만 있으면 호선 관계없이 환승이 가능하며 요금 정산도 한 번에 이루어지는 한국의 대중교통 시스템을 큰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또한 지하철이나 버스 내부의 쾌적한 환경에 놀랐다고 하는데요. 와이파이도 잘 터지며 냉난방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툭하면 연착에 고장이 잦고 위생 상태나 시설이 낙후한 미국이나 유럽의 지하철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천국처럼 느껴진다는 평이 많았는데요. 이외에도 대중교통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스크린이나 정류장 내 의자 등 전반적인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빠른 인터넷 속도
한국은 인터넷 강국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인터넷이 어디서나 잘 터지고 속도도 빠른 점도 큰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또한 접근성에서도 대부분 빌딩과 카페는 물론 지하철에서도 접속할 수 있는 네트워크망을 보유하고 있죠. 특히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한국의 초고속 광역 망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요. 인터넷 설치도 다음날이면 바로 되고 속도까지 빨라 매우 편리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코로나로 입증된
방역 시스템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인들의 한국 여행 선호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이 방역 모범국으로 떠오르면서 이미지가 좋아진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코로나 여파로 전 세계가 패닉에 빠졌을 때에도 한국은 확진자 수가 8만 명 아래를 기록하며 인구 대비 낮은 확진율을 보였죠. 이에 한국의 방역 체계가 세계인들의 신뢰를 얻으면서 한국 여행 선호도가 23.8%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우수한 평가를 받은 한국의 방역체계에도 몇 차례 위기는 있었습니다. 곳곳에서 방역지침을 준수하지 않은 채 모임을 벌인 탓인데요. 이 때문에 수차례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K 방역은 주춤할 수밖에 없었죠. 시민들의 협력이 방역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이럴 때일수록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하기까지 힘을 보태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