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앞둔 연말에는 이른바 ‘직구족’들의 소비가 눈에 띄게 증가합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여행길이 닫히자 해외 명품 구매대행은 ‘제2의 전성기’라며 주문량이 폭증하기도 했죠.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인 한 명품 구매대행 서비스 업체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 비해 판매량이 50% 이상 뛰었다고 전했습니다.
명품에 대한 수요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많은 이들이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그중 공식 수입 매장이 아닌 경로는 세관 절차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는데요. 샤넬과 같은 고가의 명품 브랜드는 ‘당연히 걸리지 않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죠. 그래서 오늘은 해외 명품 구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다뤄보았습니다.
명품에도 존재하는
소비 트렌드
명품은 흔히 변치 않는 가치를 가진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많은 명품 브랜드들은 수 십, 수백 년에 달하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치를 잃지 않는다는 말처럼 명품의 인기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죠. 현대에는 고가의 명품 브랜드 제품들도 온라인으로 쉽게 구매가 가능해 그 인기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지난달 롯데면세점 온라인몰에 따르면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으며 11월 말 개시한 명품 해외 직구 서비스도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또한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구매 연령층 변화에 주목하기도 하는데요. 전체 고객 중 30대 비중이 약 33%, 20대 비중이 약 19%로 2030세대의 구매율이 증가했다고 전했죠.
젊은 세대 영향
다양한 온라인 구매 방식
과거 명품 브랜드는 수백 년의 역사와 그동안 지켜온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온라인몰 입점을 꺼려 했습니다. 특히 브랜드 가치에 민감해 온라인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고 판매 등에 따른 가치 훼손을 우려했던 것이죠. 그러나 최근에는 e-커머스의 성장세는 물론 젊은 고객들의 성향을 반영해 많은 브랜드들이 온라인몰 입점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백화점, 면세점과 같은 공식 수입 이외에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들도 존재합니다. 병행수입, 구매대행, 해외 직구 등이 해당되는데요. 그중 구매대행은 전문 업체 또는 개인을 통해 대리로 구매한 후 구매 수수료를 지불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보통 국내에서 구매하기 어려운 제품을 살 수 있는 유용한 방법으로 여겨져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추세죠.
구매대행 시 드는
가장 큰 걱정
비교적 단순한 절차로 저렴하게 명품을 구매할 수 있는 구매대행. 그러나 구매대행은 공식 수입 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 A/S가 어려우며 가품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힙니다. 소비자들은 정품 인증을 위해 현지 매장의 영수증과 같은 증명 자료 첨부를 요구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 위조의 가능성이 있죠.
개인 대행자의 경우 세관 절차의 문제를 피하기 위해 ‘선물’, ‘사용된 제품’ 등을 이유로 정품 택을 떼거나 훼손해 배송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진품 여부를 확인할 길이 더욱 좁아지게 되는 것이죠. 이와 함께 소비자들이 가장 크게 걱정하는 부분은 세관 절차입니다. 대행업자가 구매 과정 및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거나 올바른 세관 절차를 거치지 않을 경우 소비자에게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관은 복불복
헷갈리는 소비자 입장
구매대행을 이용한 소비자들은 지인 혹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배송 시 세관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세관은 복불복’, ‘판매자가 미리 신고는 안 한다’, ‘사전 상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관세 지불 안 하면 세관 걸릴 가능성이 크다’ 등 여러 가지 조언을 건네는 이들이 많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행업자에 대한 신뢰가 완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고민은 해결되지 않죠.
세관에서는 대행업자에게 관계 자료를 제출하도록 요구하기도 합니다. 또한 어떤 물품이든 그를 확인할 권리도 세관에게 있죠. 때문에 고가의 명품은 세관에서 걸리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특히 샤넬과 같은 금속 로고가 부착된 제품은 선물용이나 중고, 낮은 가격으로 명시했다 하더라도 세관에서 확인할 가능성이 매우 높죠.
명품 브랜드는 각각 고유의 로고, 체인, 지퍼 등 제품 디자인 곳곳에서 특정 브랜드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 이러한 특징이 잘 드러나지 않는 제품은 예외적으로 세관에서 걸리지 않기도 해 사람들은 구매대행을 ‘복불복’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올해 관세법 위반 죄 및 관세포탈 죄는 개정돼 더욱 엄격해지기도 했는데요. 이른바 ‘꼼수’를 쓰다가 법적 처벌까지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신중하고 양심적인 구매 태도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