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8000원에 15첩 반찬 나와 대혜자로 불린 ‘삼천포 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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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로 빠진다’라는 말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이 관용어는 대화나 일 도중 엉뚱한 길로 가는 듯한 상황에서 사용됩니다. 때문에 삼천포가 정확히 어디인지는 모르더라도 지명만큼은 사람들에게 확실히 기억되고 있죠. 사실 삼천포는 경상남도 사천시의 일부 지역인데요. 최근 이곳을 다녀온 여행객들로부터 ‘삼천포 정식 후기가 화제를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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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 정식이 주목을 받은 이유는 흔히 푸짐한 양을 대변하는 말 ‘대혜자’ 라는 수식어가 붙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급변하고 있는 관광 트렌드 키워드 중 ‘식도락 여행’, ‘미식 탐방’ 등과 같이 지역 맛집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성행 중인데요. 먹는 즐거움을 여행의 핵심으로 잡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죠. 그래서 오늘은 ‘가성비 끝판왕’으로 불리는 삼천포 정식의 정체와 다양한 ‘사천의 맛’을 알아보았습니다.

이 가격에 15첩 반상?
삼천포 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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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사천시 대방동의 한 식당에서 선보이고 있는 ‘삼천포 정식’은 방문객들의 후기를 통해 입소문을 탔습니다. 해당 메뉴는 먹어본 사람은 물론 재료 소진으로 먹지 못하고 돌아간 여행객들이 재방문할 정도로 인기였는데요. 15개의 반찬이 제공되는 이른바 ‘15첩 반상’이 단돈 8천 원에 제공되며 더욱 화제가 되었죠. 방문객들 후기에 따르면 반찬이 때마다 바뀌지만 맛과 구성이 모두 훌륭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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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 정식의 메인 메뉴는 피조개회, 새우 전복장, 두루치기, 생선구이 등 저렴한 가격을 의심하게 할 정도로 푸짐한 구성을 보입니다. 그중 새우 전복장이 가장 인기 메뉴로 자리하고 있죠. 이외에 크로켓 튀김, 떡갈비 등 다양한 메뉴가 이어지며 공깃밥 추가는 별도 요금을 받지 않는다고 전해져 더욱 충격을 안겼습니다. 방문 후기를 본 사람들은 ‘말도 안 돼’, ‘저거 먹으러 주말에 가야겠다’, ‘이러니까 자꾸 삼천포로 빠지지’ 등의 재치 있는 반응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향긋한 봄내 가득
도다리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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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삼천포는 식도락의 숨겨진 성지라고 불릴 정도로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삼천포 주변의 바다는 좁고 거센 물살이 특징입니다. 거친 바닷속에서 자란 덕에 이곳 해산물들의 살은 통통하고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고 하는데요. 그중 봄을 대표하는 사천 해산물은 참 도다리입니다. 도다리는 산란기가 끝나고 살이 차오르기 시작하는 4월이 제철이죠. 삼천포에서는 도다리와 함께 쑥을 넣고 끓인 ‘도다리쑥국’이 봄철 대표 음식입니다. 이맘때에는 사천의 어느 횟집에서나 ‘도다리쑥국 개시’ 안내문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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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다리는 칼슘 흡수력을 높여 어린아이들에게도 좋은 생선입니다. 도다리와 더불어 삼천포의 쑥은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해쑥으로 쑥 중에서 가장 좋은 효능을 가집니다. 풍부한 섬유질로 인해 고혈압 개선과 면역기능 향상에 효과가 있죠. 또한 다 자라지 않은 어린 쑥을 사용함으로써 삼천포의 도다리쑥국은 더욱 강한 향을 내는데요. 어린 쑥이 사용되는 초봄에 그 향과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선진 마을의 가을 별미
백합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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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죽은 사천의 ‘별미 중의 별미’로 불립니다. 백합죽은 숙취 및 간장질환, 석증 환자에 특효가 있다고 알려진 백합을 넣고 끓인 죽입니다. 영양가도 놓고 소화도 잘되어 많은 사람에게 영양식으로 찾는 음식이죠. 사천만 일대에서 나는 자연산 백합은 그 안에서 우러나는 염분 덕에 백합죽에 소금 간을 따로 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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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의 선진리성은 이 지역의 숨은 명소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처음으로 거북선을 출전 시켜 승리를 이끌었다는 역사적 가치 또한 높은 장소인데요. 선진리성이 위치한 선진 마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수산물이 바로 백합이죠. 백합의 경우 타지역에서는 환경 조건이 충족되지 못해 거의 생산되지 않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백합을 ‘약백합’, ‘노랑조개’ 등으로 부르며 주로 봄, 가을에 채취를 위해 바다로 나갑니다. 따라서 백합죽은 따뜻한 봄과 가을의 별미로 자리 잡게 되었죠.

겨울 바다의 맛
물메기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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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을 대표하는 겨울 시즌 음식도 존재합니다. 바로 물메기탕인데요. 사천 어민들이 직접 잡아 올린 활어로 만들어 맛과 질이 남다르죠. 무와 소금 간으로만 끓여낸 물메기탕은 간소한 조리법과 달리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칼슘, 철분, 각종 비타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감기와 당뇨 예방에도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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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메기는 특히 삼천포 앞바다에서 많이 잡히는 어종입니다. 강원도에서는 꼼치, 물곰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죠. 물메기의 제철은 11월 말부터 1월 말까지입니다. 이는 무의 당도가 가장 높은 시기와 일치해 물메기탕 역시 겨울 별미가 된 것입니다. 물메기의 생김새는 흉하고 육질도 흐물흐물해 과거에는 저렴한 판매가와 함께 ‘천대받던 생선’으로 표현되었는데요. 최근 삼천포를 비롯한 남해안에서 물메기에 대한 선호도와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 변동 폭이 발생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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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 정식을 제외한 위의 음식들은 모두 ‘사천의 맛 10선’에 선정된 음식으로 그 맛과 영양이 보장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천의 삼천포는 계절감 가득한 먹거리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남해안 여행지 중 한 곳인데요. ‘삼천포로 빠진다’라는 말이 무색하게, 실제 지역만큼은 ‘삼천포의 맛에 빠질 수 있는’ 매력만점 여행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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