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과 함께
식사하지 않는 문화
한국의 일상적인 인사말에서부터 느낄 수 있듯이 한국에서 밥과 식사란, 사람 간의 관계를 돈독하게 해 주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인간관계의 첫 시작이 식사 자리일 정도로 우리에게 함께 어울려 밥을 먹는 모습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인데요. 미얀마에는 한국과 반대되는 전통 식사예절이 있어 눈길을 끕니다.
미얀마에서는 손님과 주인이 함께 식사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손님들이 식사를 할 때 주인은 옆에서 손님을 섬기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 때문인데요. 손님이 식사를 할 때, 옆에서 지켜보며 반찬이 떨어지면 바로 음식을 채워주는 모습이 그들에게는 일상입니다. 함께 식사를 하는 데 익숙한 한국인들은 이런 행동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미얀마에서는 전통 식사예절이라고 합니다.
식사 시 손님의 밥 위에 반찬을 올려주는 것 또한 미얀마의 식사예절입니다. 한국에서는 아주 친밀한 사이가 아니고선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죠. 미얀마의 이런 문화는 때로 외국인들을 곤혹스럽게 하기도 합니다. 먹을 수 없는 음식을 밥 위에 올려주었을 경우에 참고 먹었다는 이야기도 자주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식사 전 미리 먹을 수 없는 음식을 이야기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미얀마의 대중교통, 트럭
일반적으로 대중교통이라 하면 우리는 버스, 지하철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미얀마에서는 이보다 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운송수단이 있는데요. 바로 트럭입니다. 한국의 도로교통법에는 트럭 적재함에 사람을 태울 수 없다는 규정이 명시되어 있죠. 하지만, 미얀마에서는 학생들의 통학버스의 역할을 트럭이 대신할 정도입니다.
트럭이 대중교통의 역할을 하니 자연스레 그에 맞는 모습으로 개조되어 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사용되긴 하지만, 화물을 옮기는 목적으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사람과 물건이 한데 있는 광경도 일상적이죠. 그뿐만 아니라, 트럭 화물칸에 서서 가거나 매달려 가는 모습도 목격되곤 하는데요. 이는 보는 사람의 심장을 졸이게 합니다.
미얀마의 기차는 현지인들뿐 아니라 여행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또 하나의 교통수단입니다. 돌아다니며 음식을 팔거나, 승무원이 돌아다니며 승객들의 표를 확인하는 모습은 여느 기차의 모습과 다를 바 없어 보이죠. 그러나 여행객들은 기차 표지판을 보고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키스 금지 표지판 때문인데요. 젊은 층들이 기차 내에서 벌이는 애정행각을 금지하기 위해 붙여진 이 표시는 여행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줍니다.
기부 최다국
2017년, 세계 기부 지수에 따르면 미얀마는 4년 연속 기부지수 1위에 올라있는 국가였습니다. 현재 순위는 변동되었지만, 세계 빈곤 국가 중 하나인 미얀마가 기부지수 상위권에 올라있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미얀마가 ‘기부를 많이 하는 나라’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데에는 미얀마의 종교가 주된 요인인데요. 미얀마는 국민의 약 88%가 불교도입니다. 불교에서는 보시, 기부문화가 만연해 있죠. 이런 불교의 영향으로 미얀마에는 기부 문화가 자연스럽게 된 것입니다. 버스에 스님 우대석까지 있는 것으로 보아 불교가 국가의 삶 속에 얼마나 깊게 자리 잡고 있는지 알 수 있죠.
온통 황금으로 물들어 있는 ‘쉐다곤 파고다’도 미얀마의 불교정신을 엿볼 수 있는 곳입니다. 쉐다곤 파고다는 미얀마의 옛 수도였던 양곤에 위치해 있는 거대한 불탑입니다. 황금 무게만 6톤에 다다르는 쉐다곤 파고다는 보는 이들을 압도하죠. 그뿐만 아니라 불탑 꼭대기에는 76캐럿의 다이아몬드가 있고, 수천 개의 보석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쉐다곤 파고다가 이렇게 유명해진 이유에는 화려한 외관도 있지만 부처님의 머리카락이 보관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쉐다곤 파고다는 여행객들이 꼭 들려야 하는 필수 코스가 되었죠.
남자가 입는 치마, 론지
미얀마 거리를 걷다 보면 남녀 할 것 없이 모두가 치마를 입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옷의 정체는 미얀마의 일상복인 론지입니다. 전통의상이자 일상복인 론지는 기다란 천을 허리에 고정시켜 묶는 것인데요. 미얀마의 길거리에서도 많이 팔고 있어 쉽게 접할 수 있는 의상입니다. 특히 쉐다곤 파고다 같은 불교 사원을 들어갈 때에는 반바지나 스커트를 입을 수 없기 때문에 론지를 빌려주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거리에서 목격할 수 있는 독특한 광경은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미얀마 사람들의 뺨과 이마에 묻어 있는 진흙과도 같은 것을 본 여행객들은 호기심을 갖곤 하죠. 이는 미얀마의 천연 선크림 다나카입니다. 다나카 나무를 갈아 만들어 신체에 유해한 성분 하나 없는 다나카는, 미얀마 사람들의 피부를 보호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여성들에게는 화장품과 같은 개념으로도 쓰여 팩트 형태로도 나오죠.
미얀마 길거리에는 얼핏 보면 핏자국으로 보여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붉은 자국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붉은 자국은 미얀마의 씹는 담배인 꽁야를 뱉어 생긴 것입니다. 일반 담배와는 다른 형태인 꽁야는 씹으면 붉은 물이 나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장기간 씹으면 이빨이 묽게 물들죠. 피로회복과 긴장 완화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구강 암의 위험이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미얀마에서는 흔히 접할 수 있습니다.
심각한 위생 실태
이렇듯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미얀마에서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면 위생입니다. 미얀마에서 오래 거주했던 사람들조차 물도 함부로 마시면 안 된다 할 정도로 미얀마의 위생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음식점에서 시킨 음식조차 흙먼지가 나오는 것은 물론,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에서는 위생이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인데요. 재료 손질에서부터 청소까지 모두 맨손으로 하기 때문에 여행객들이 경악하죠. 마트에서 파는 물도 조심해서 마셔야 할 정도이니 미얀마 위생의 심각성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얀마 재래시장의 모습은 어떨까요?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재래시장의 모습을 상상하시면 큰코다칩니다. 각종 식료품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어 정돈되지 않은 모습과 더불어 여러 식품의 냄새가 한 데 섞여 숨쉬기 힘든 악취를 풍깁니다. 혹여 음식이 상하지는 않았을지 걱정하게 만들죠.
한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문화로 가득한 미얀마는 여행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나라입니다. 특히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인들에게 더 친절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니 새로움을 찾아 떠나는 이들에게는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싶은데요. 하지만 단 한 가지 위생이 우리를 망설이게 합니다. 미얀마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위생 꼭 주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