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번 먹자”는 흔한 인사말이 독일에선 절대 하면 안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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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마다 문화적 배경이 다르다 보니 여행 시 적응이 안 되는 상황들을 종종 맞닥뜨리곤 합니다. 독일을 여행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표적으로 1인당 50센트, 약 700원 이상의 사용료를 내고 사용하는 유료 화장실을 꼽을 수 있는데요. 이 밖에도 처음 독일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당황하는 포인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약속은 칼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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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라는 나라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는 바로 ‘약속’이라는 단어입니다. 약속을 칼같이 지키기로 유명한 독일인들 앞에서는 항상 말조심을 해야 하는데요. 독일에서는 약속을 했다면 정해진 시간에 나타나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이며 시간 약속에 늦는 것은 무례하고 책임감이 없는 행동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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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통성이 없다고 생각될 만큼 정해진 틀에 따라 움직이는 독일인들 때문에 유학이나 출장 시 이해하기 힘든 상황들도 종종 벌어지는데요. 독일의 모든 업무는 ‘약속 잡기’에서부터 시작되며 동네 병원을 가더라도 전화나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해야 합니다. 심지어 단지 약속을 정하기 위해 방문해야 하는 경우도 존재하며 그 시간에만 업무를 볼 수 있죠.

또 말로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조만간 밥이나 한번 먹자”라는 식의 인사말은 독일인들에게는 금기인데요. “몇 시에 어디서?” 같은 질문으로 구체적인 약속 시간과 장소를 잡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독일에서 유학한 적이 있는 유시민은 ‘알쓸신잡’에 출연해 자신의 독특한 경험을 공유했는데요. 독일에서 만난 바둑 친구에게 술 한 잔 사겠다고 말했다가 상대방이 정말 한 잔만 마셔서 당황했다고 밝혔죠. 이는 내뱉은 말이라면 철저하게 지키려는 정직한 독일인의 성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수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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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 독일에서 마주칠 수 있는 문화충격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선 많은 이들이 당황하는 엘리베이터 수동문을 꼽을 수 있습니다. 유럽에 있는 대부분의 엘리베이터는 오래전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수동문인 경우가 많은데요. 독일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에 우리가 아는 엘리베이터와는 다른 모습이다 보니 엘리베이터인지 모르는 경우도 생기곤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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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엘리베이터는 문을 직접 수동으로 여닫아야 움직입니다. 심지어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뒤에도 문을 닫아줘야 하죠. 다른 층의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쓸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주로 옛날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에 수동문 엘리베이터가 많은데요. 이 경우 엘리베이터 크기도 매우 작아서 여행객들은 짐만 올리고 자신은 계단으로 올라가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당황스러운 화장실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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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는 종종 공중 화장실 중에 조명이 파란 화장실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귀신이라도 튀어나올 듯 공포스러운 조명 색깔에 놀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는 독일 내 급증하는 마약 중독자들의 주사기 사용을 줄이기 위해 고안된 방법입니다. 파란 조명 아래에서는 정맥을 찾기 어려워 주사기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죠. 인적이 드문 곳에서 숨어서 마약을 하는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화장실에 공포스러운 파란 조명을 설치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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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지하철에는 공중 화장실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큰 중앙역 같은 곳엔 화장실이 있지만, 이마저도 입구 쪽에 개찰구가 떡 하니 설치되어 있어 많은 이들이 당황하곤 하는데요. 투입구에 동전을 넣어야 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대신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보니 위생은 타 공중 화장실에 비해 깨끗한 편이죠.

자전거 도로 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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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도로에서 걷는 행동은 독일로 간 전 세계 관광객들이 가장 빈번하게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입니다. 독일의 자전거도로가 낯설고 생소하기 때문인데요. 독일은 자전거 운전자도 많고 자전거도로도 굉장히 잘 되어있어 두 바퀴만 있으면 어떤 곳이든 달릴 수 있는 자전거 마니아의 천국으로 불리죠. 큰 도로든 작은 도로든 한쪽에는 어김없이 자전거가 달리고 있으며 자전거를 타는 실력도 다들 수준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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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건 자전거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인데요. 특히 운전자의 자세입니다. 독일 도로 위에선 자동차보다 자전거라는 등식마저 성립하고 있죠. 오로지 자동차 중심인 국내 도로와 비교하면 색다른 풍경입니다. 자전거를 많이 타는 만큼 자전거 도로 등의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는데요. 그러나 휴대폰이나 이어폰 사용이 금지되는 등의 자전거를 타면서 지켜야 할 규칙들도 있으니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흡연자들의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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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독일은 실외 금연구역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때문에 어디를 가든지 길거리에서 당당하게 흡연을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죠. 한국은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는 공간이 굉장히 제한적이지만 독일은 담배에는 관대한 편입니다. 2019년 연방 마약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에서 남성의 약 27%, 여성의 21%가 흡연을 하고 있으며 매년 전국적으로 12만 1000명이 흡연으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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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율이 높은 만큼 독일 길거리에선 담배 연기를 마시며 걷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노천카페는 물론이고 보행로에서 흡연자와 스쳐 지나가는 것도 비일비재한데요. 따라서 이 같은 간접흡연을 차단하기 위해 독일 정부는 공중 이용시설의 실내외 흡연을 단계적으로 금지할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금연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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