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트로트의 열풍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작년 방영된 ‘내일은 미스터트롯’, ‘트롯 전국체전’, ‘보이스 트롯’에 이어 최근 ‘미스트롯2’까지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죠. 이에 따라 한때 비주류 음악으로 불리며 연령대가 높은 세대가 듣는다는 인식이 강했던 트로트는 어느새 대세 음악 장르로 여겨지며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트로트 열풍이 거세지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자신이 응원하는 가수와 관련된 명소들을 찾아가 인증샷을 남기는 투어가 트렌드로 떠오르는 추세입니다. 트로트 가수들 덕분에 최근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국내 관광지들도 있는데요. 과연 어디일지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남 진도 송가인 마을
‘내일은 미스트롯’ 최종 1위에 빛나는 송가인은 트롯 열풍을 주도한 주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스트롯 초반부터 압도적인 우승후보로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던 송가인은 최종 진을 차지하며 많은 이들의 지지를 얻었죠. 미스트롯 출연 이후 행사비가 20배 정도 오르는 등 승승장구를 이어갔는데요.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그의 고향 전라남도 진도에는 송가인 도로와 공원까지 생겨났습니다.
송가인은 작년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고향 집이 방송을 탄 뒤로 관광지가 됐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많을 때는 무려 2000명의 팬들이 방문해 마당에 사람들이 꽉 찰 정도로 인기가 높았죠. 이에 진도군은 송가인의 고향 집을 중심으로 인근 구역을 송가인 마을로 명명했는데요. 이후 송가인 마을은 진도군의 관광 명소가 됐고 이로 인해 진도군 전체 경제까지 활성화되었습니다.
진도군 관계자는 “관광객이 크게 증가한 것은 송가인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송가인 집을 방문하기 위해 일부러 진도로 여행 일정을 짜는 사람도 있다”라고 전했는데요. 실제로 송가인 고향집 대문 앞에는 특산물 가게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주변 펜션이나 식당 등의 매출도 크게 증가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톡톡히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경남 하동 정동원 길
작년 방영된 ‘미스터트롯’의 막내 정동원의 고향 하동에도 그의 이름을 딴 ‘정동원 길’이 조성됐습니다. 미스터트롯 방송 이후 정동원의 집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하동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육성하고자 추진됐는데요. 하동군은 정동원의 본가인 하동 진교면을 중심으로 메타세쿼이아 길을 따라 약 7.2km의 구간을 정동원 길로 지정했습니다.
과거 정동원 할아버지, 할머니가 운영하던 식당을 리모델링해서 지은 ‘정동원 하우스’도 방문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데요. 1층과 2층은 카페를 운영하고 3층은 가족이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공간으로 두 개의 주차장이 연일 만차가 될 만큼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은 평일 약 1천 명 정도, 주말에는 3천 명 정도의 방문객이 방문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죠.
경기도 포천 임영웅 마을
지난해 화제성 예능 1위에 빛나는 ‘미스터트롯’에서 당당히 우승을 거머쥔 임영웅. 그는 최근 15개의 CF에 출연하고 내는 곡마다 히트하며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인기에 힘입어 그의 고향인 경기도 포천시는 작년 8월부터 트로트 문화 콘텐츠를 접목한 ‘임영웅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천시는 임영웅 팬클럽 회원 약 12만 명과 함께 감성 힐링 거리를 조성해 팬들이 스스로 운영하도록 할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외에도 트로트 관련 행사 등 다양한 문화 관광 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송가인 마을, 정동원 길처럼 임영웅 마을도 성공적으로 조성될 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톡톡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경북 김천 김호중 거리
성악가로서의 행보를 잠시 멈춰두고 미스터트롯에 지원, 최종 4위를 기록하며 이전보다 높은 인지도와 인기를 누리게 된 김호중. 그는 프로그램 출연 이후 성악을 베이스로 한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아 팬까지 크게 늘었는데요. 그 인기에 힘입어 경북 김천시에는 지난해 11월부터 ‘김호중 거리’ 조성이 한창입니다.
김호중 거리 만들기 사업은 김호중의 소속사와 김천시의 협의하에 이뤄졌습니다. 현재 김천시는 김호중이 다녔던 김천예술고등학교에서 교동 연화지까지 약 1km 구간에 포토존, 벽화 등을 꾸미는 등 관광명소 조성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시는 김호중 거리가 만들어지면 전국 팬들은 물론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관광 활성화 효과를 톡톡히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