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다양한 종류의 미신이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지만 오래전부터 내려온 속설인지라 안 지키기에도 찝찝한 미신들인데요. 예컨대 호텔 업계에선 숫자 4가 중국어로 죽을 ‘사(死)’를 연상시킨다는 것 때문에 불길하게 여겨 엘리베이터에서 4층을 F로 표기하거나 아예 생략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호텔 내부에서 보통 상식으로서는 도저히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 없는 불미스러운 일들이 발생하면 관련한 경험을 토대로 금기 사항이 생겨나게 되었는데요. 이것이 미신으로 전해져 내려오면서 불문율처럼 굳어지게 되었죠. 그렇다면 오늘날 호텔 업계들이 쉬쉬하면서도 지킨다는 미신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호텔 업계에 미신 많은 이유
국내외 온라인이나 커뮤니티에는 각종 호텔 관련 괴담들이 떠돕니다. 예컨대 “호텔에서는 절대 위를 올려다보지 말라”거나 “새벽 12시부터 4시까지 들어오는 손님을 조심하라”거나 “405호는 일반 손님이 묵는 방이 아니니 절대 들어가면 안 된다”라는 등 다양한 괴담들이 전해져 내려오는데요.
호텔과 같은 사업장들은 어떤 위험이 닥칠지 알 수 없다는 불안감 때문에 위험 요소를 최대한 피하고자 미신을 중요시한 경향이 큽니다. 특히 고급 호텔일수록 괴담에 민감한데요. 흉흉한 소문이 돌면 브랜드 이미지가 떨어질까 우려하기 때문이죠. 이에 대부분의 호텔들은 안전한 숙박시설 제공과 함께 직원들의 신변 보호를 목적으로 안전 수칙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람 없는 방 문 노크 금지
호텔 직원들 사이에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고객이 없는 방을 노크해선 안 된다”라는 불문율입니다. 노크는 무언가를 부르는 행위인데요. 그런데 사람이 없는 것이 확실한 방문을 노크하는 것 자체가 보이지 않는 영혼을 불러내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죠. 따라서 많은 호텔들에선 사람 없는 방 문을 두드리면 사람이 아닌 다른 존재가 나온다고 간주해 이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호텔 내 귀신과 관련한 괴담으로 인해 생겨난 불문율로 8층 이상인 층에 손님이 없을 때 전부 커튼을 쳐두고 거울 앞에 물건을 두지 않는다는 금기 사항이 있습니다. 또 손님이 사람이 못 찾을 만한 곳에 숨겨두고 간 물건은 발견하면 즉시 소각처리하는 것도 암묵적으로 지켜지고 있는 미신 중 하나죠.
빈번한 호텔 자살과 연관 있어
실제로 이는 호텔 내의 높은 자살률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뉴스나 매체에서 누군가 호텔에서 자살했다는 소식을 종종 접할 수 있는데요. 실제 통계에 따르면 호텔과 같은 서비스 구역에서의 자살 비율은 4.6~7.0%로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가족이나 지인에게 충격적인 시신을 보이지 않고 청소 부담도 덜어주기 위해 아예 호텔을 자살 장소로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죠.
이에 대부분의 호텔들에서는 객실 내에서 발생한 자살 사건에 대해 모든 직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립니다. 사망 원인과 객실 번호 등 어떤 세부 내용도 발설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요. 일반적인 경우 시신은 경찰 도착 후 직원용 엘리베이터와 후문을 통해 몰래 옮겨지며 객실은 살균 소독과 청소를 한 후 다시 손님을 받습니다.
하지만 자살 현장에 유서가 발견되지 않고 자살자가 무연고자일 경우 호텔들이 사비를 털어서라도 장례를 치러주는 불문율도 존재하는데요. 또한 자살자가 발생한 방은 최대한 빨리 정리하되 빈방을 만들지 말며 가족 단위 손님 또는 노름꾼들로 채워야 한다는 미신도 호텔 관계자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악귀 쫓고자 반려견 이용
소금이 귀신을 몰아낸다는 이야기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객귀를 물리칠 때 소금을 제물로 사용하는 것은 소금이 귀신을 쫓는 축귀의 힘을 발휘한다고 믿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호텔들에선 일 년에 한 번 마지막 층 계단 구석에 소금을 두툼히 깔고 그 위에 큰 양초를 올린 다음 불을 붙이는 의식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또한 방 중에 전구 수명이 유독 빨리 닳는 방이 있으면 창문 구석에 소금을 놔두곤 하죠.
강아지가 귀신을 쫓는다는 미신 때문에 생겨난 호텔의 불문율도 있습니다. 반려견은 가끔 아무것도 없는 곳을 향해 짖는 등 설명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데요. 이런 이유 때문에 강아지가 주위의 영혼을 느끼거나 볼 수 있다고 믿어 일부 호텔들은 강아지 목에 이름을 적어둔 목걸이를 채워두고 주기적으로 각 층을 돌기도 합니다.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잡음이 유독 많이 나오는 방은 개 목걸이를 침대 밑에 놔두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