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휴가철에 빼놓을 수 없는 피서지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해수욕장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부산 해수욕장에는 매해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데요. 한편 오직 부산 지하철에만 존재하는, 노선표에 없는 숨겨진 역이 있습니다. 구독자 141만 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 진용진도 ‘노선표에 없는 숨겨진 지하철역이 있다?’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해당 역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과연 숨겨진 지하철역의 정체는 무엇일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노선도에 없는 역의 비밀
부산 도시 노선도 4호선의 종착역은 안평역입니다. 이 역에서 내리지 않으면 안내방송 없이 문이 닫히고 이름 없는 역을 향해 한 정거장 더 가게 되는데요. 노선도에도 없는 부산 지하철 4호선의 미지의 역은 바로 ‘안평기지 간이역’입니다. 역사의 정체는 ‘홍보관’. 이 역에 하차하면 즉시 신분증을 직원에게 제출한 후 홍보관 출입증을 받아야 하는데요. 여권이나 운전면허증을 제출해도 되고 미성년자의 경우에는 학생증 또는 청소년증을 제출하면 됩니다.
간이역을 따라 쭉 걷다 보면 부산교통공사 경전철 운영사업소를 만날 수 있는데 경전철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홍보관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간이역의 개찰구를 통과하는 요금은 안평역의 승하차로 집계되며 돌아올 때는 출입증을 반납하고 입장 시 제시했던 신분증을 돌려받으면 되는데요.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부산 지하철 연혁뿐만 아니라 시내의 모형을 두루 둘러볼 수 있어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 간이승강장은 매우 아담하며 역의 맨 뒤의 칸으로만 하차할 수 있는데요. 계단을 통해 경전철운영사업소와 연결되며 홍보관 방문 목적 이외 일반인의 출입은 엄격히 제한되고 있습니다. 주말을 제외한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할 수 있었으나 현재 코로나19의 여파로 시설 방문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종이 승차권 사용하는 부산
이외에도 부산 지하철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 있습니다. 바로 부산에서는 현재까지도 종이 승차권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인데요. 일회용으로 일반 교통카드처럼 개찰구에 투입하는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종이 승차권은 샛노란 병아리색으로 두 손가락 정도의 크기인데요. 승차권 뒷면에는 마그네틱이 부착되어 있으며 매표 기계에서 발행 후 개찰구의 카드 찍는 곳 아래 공간에 투입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최근 스마트폰에 의한 마그네틱 훼손이 늘면서 종이 승차권 이용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데요.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2014 종이 승차권 이용자는 하루 평균 8만 명으로, 이용률이 전체 지불수단 중 9.1%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종이 승차권은 사용하기에 다소 불편한 점이 있지만, 다른 대도시에서 더 이상 볼 수 없는 물건이다 보니 부산 여행의 기념품으로 승차권을 보관하는 이들도 있는데요. 부산의 종이 승차권마저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릴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형 때문에 생겨난
독특한 풍경들
부산은 대한민국의 가장 긴 산맥인 태백산맥의 말단부 그리고 낙남 정맥의 일부가 어우러져 산맥을 이루고 있는 지역입니다. 산지가 발달해 있는 곳이기에 웅장한 산의 모습을 쉽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죠. 이 때문에 오직 부산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풍경들도 생겨났습니다. 대표적으로 옥상 주차장이나 경사가 무려 50도나 되는 등굣길, 암벽에 둘러싸인 아파트 등이 있는데요.
가파른 도로 때문에 부산에서 운전을 마스터하면 세계 어디를 가도 운전할 수 있다는 말까지 생겨났을 정도입니다. 부산의 도로들은 산과 주택 사이로 굽이굽이 휜 골목과 급커브가 난무하는 코스가 많기 때문이죠. 이런 고난이도의 도로를 하루 종일 운전하는 시내버스를 보면 경외심마저 들 정도인데, 실제로 부산 시내버스 출신 기사들은 시외 고속버스 회사로 이직할 때 타지역 출신보다 어느 정도 가산점을 받는다고 합니다.
주택가에 설치된 모노레일
또 많은 이들이 부산의 독특한 광경으로 꼽는 것이 바로 산복 도로 모노레일입니다. 부산의 산동네는 계단이 많고 경사가 심해 올라가기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따라서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전국 최초로 주택가에 모노레일을 설치하게 되었는데요. 힘을 들이지 않고 이동할 수 있어 주민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선호하고 있습니다.
덤으로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면 아름다운 부산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관광지의 구석구석을 모두 살펴보기에 시간이 부족한 관광객들에게 이보다 더 편한 방법은 없죠. 특히 초량 168계단 모노레일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이용객들이 많이 찾는데요. 동절기는 20시까지, 하절기는 21시까지만 운영하므로 야경을 보러 가는 이들은 이용 시간을 숙지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