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에 힘입어 K-Food도 날이 갈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최근에는 한국 문화와 음식을 즐기는 외국인들로 채워진 유튜브 영상이나 예능 프로그램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특히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인 김치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집에서 김치를 직접 담그는 이들도 생겨나는 추세인데요. 하지만 발효 음식에 대한 이해가 없이 김치를 담갔다가 예상치 못한 일도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무슨 일일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표적 한식 ‘김치’
해외 주요 도시들에는 이미 한식당이 많이 퍼져 있고 한국에 조금만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김치를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김치의 인지도는 높습니다. 더욱이 사스가 유행할 당시 한국 사망자가 전무했던 이유로 김치가 조명돼 해외에서 수출량이 크게 늘어나는 등 K 푸드 하면 누구나 김치를 떠올리게 되었죠. 덕분에 김치 시장도 매년 호황을 누렸는데요. 일반 배추김치부터 시작해 백김치, 동치미, 깍두기 다양한 김치의 종류가 해외로 퍼져 나갔습니다.
그런데 김치는 맛있는 만큼이나 만들기 까다로운 음식으로 유명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가을 시즌이 시작되면 3~4개월간의 추운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대량의 김치를 미리 준비해 놓는데요. 시장과 마트들도 김장 재료인 배추부터 고춧가루, 마늘, 소금 등을 눈에 띄는 곳에 배치해두곤 하죠. 한편,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김치가 소개되면서 직접 김치를 집에서 담그는 외국인들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외국인이 김장을 담그면
절임 음식을 병에 담아 보관하는 문화가 있는 외국에서는 김장 김치를 유리병에 담았다가 생각지도 못한 ‘대참사’를 경험했다는 후기가 종종 들려오고 있습니다. 김치는 발효가 시작되면서 국물이 생기고 작은 기포가 올라오게 되는데요. 부피도 자연스럽게 팽창하기 때문에 유리병에 꽉 눌러 담을 경우 뚜껑이 터지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김장 김치를 김치통에 담아 보관하고 있지만 발효 음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해외에서는 유리병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죠. 한편 김치를 담았던 유리병이 터진 이 사진들은 국내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화제를 모았는데요. 이를 본 한국 네티즌들은 “김치통 알려주고 싶다”, “발효숙성 식품이라는 이해가 없으니 저런 대참사가 생기는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죠.
해외에만 있는 독특한 김치
김치는 채식주의자와 건강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으며 과일 김치, 당근 김치 등 한국에선 볼 수 없는 독특한 김치 레시피들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러시아에서 즐겨 먹는 당근 김치가 있는데요. 과거 소련 시절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당한 고려인들이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든 것으로 당근을 채 썰어 소금에 절인 후 식초, 고춧가루 등 양념에 버무린 음식이죠. 현재 러시아 음식점에 가면 당근 김치를 메뉴로 판매하고 밑반찬으로도 조금씩 나올 정도로 대중적인 메뉴라고 합니다.
배추나 무를 구하기 어려운 동남아시아에서는 김치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열대과일인 망고로 김치를 담기기도 합니다. 덜 익은 그린 망고를 이용해 김치를 담그는 방식인데요. 덜 익은 과일만의 시큼한 맛과 더불어 아삭한 식감 때문에 인기가 높습니다. 실제로 태국 편의점에 가면 백김치처럼 소금에 절인 망고를 구입할 수 있다고 하죠.
코로나로 김치 수출 급증
최근에는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산 식품도 덩달아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김치와 곁들여 먹기 좋은 음식들이 소개되면서 김치의 맛에 눈을 뜬 외국인들도 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김치 수출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통계에 따르면 일본 김치 시장은 2006년에 비해 약 2.7배 커졌고 미국 김치 시장도 2015년 이후 연평균 24.6%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죠.
특히 코로나 이후 면역력에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산 김치의 수출량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발효 식품인 김치는 면역력에 좋은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실제로 해외 유명 언론인 가디언지가 코로나 예방을 위한 면역력 확보에 좋은 음식으로 김치를 소개하며 매출이 급증해 미국 김치 수출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동시에 중국이나 일본 등 일부 외국 현지 회사가 만든 김치가 한국 제품으로 둔갑해 팔리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대표적 한식으로서의 김치의 명예를 되찾고자 수출 김치에 ‘대한민국 김치’라고 표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외에도 각 식품 업체들은 채식주의자를 위한 김치와 방부제 무첨가 김치 등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