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자의 천국이라 불리는 인도는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인도는 누구나 인정할만한 낮은 위생관념을 가진 나라이기도 한데요. 치안이 좋지 않기로 유명하고 열악한 음식 위생 상태로 인해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인도 사람들이 한국에 처음 오면 인도와는 너무 다른 문화와 환경에 깜짝 놀란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점이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을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속 쓰린 한국의 매운맛
인도에는 매운 향신료를 넣은 음식들이 많습니다. 매운 인도식 카레로 유명한 팔 커리, 매운 닭 요리인 옌 통바 등 다양하죠. 그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것이 빈달루인데요. 고추와 칠리소스가 더해진 카레 요리로 여기에 들어가는 고추는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유명한 부트 졸로키아입니다. 엄청난 매운맛을 자랑하는 반달루지만 인도인들에게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인 음식으로 통하죠.
이렇듯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즐겨 먹기로 유명한 인도인들도 한국의 매운맛에는 고개를 저었는데요. 한국 음식에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매운맛입니다. 한국인들은 매운 찌개에 매운 김치, 생고추, 마늘 등을 곁들여 먹곤 하는데요. 인도인들은 매운 음식에 또 매운맛을 곁들여 먹는 모습을 보고 놀라는 반응을 보였죠. 또한 인도 음식의 매운맛은 혀가 얼얼한 느낌이라면 한국의 매운 음식은 속이 쓰린 느낌이어서 적응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청결한 한국 화장실
인도의 경악스러운 화장실 문화는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화장실이 있어도 위생 상태가 열악하거나 별도의 화장실 없이 수풀 속이나 길가에서 볼일을 보는 사람들도 많죠. 경제 성장률이 높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인도 국민들이 화장실을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의 배설물은 부정한 것으로 여기는 힌두교의 가르침 때문입니다.
인도 정부에서 화장실 보급에 힘쓰고 있으나 여전히 절반가량의 인도 인구가 노상 배변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노상 배변이 일상인 인도인들에게 한국 화장실의 청결도는 가히 충격이라고 하는데요. 한국 공중화장실처럼 깨끗하고 인테리어가 잘 된 곳은 보지 못했다며 24시간 물이 나오고 전기가 들어오는 시스템을 극찬했죠.
인도에서는 큰 도시, 고급 레스토랑에서만 가끔 좋은 화장실을 발견할 수 있고 보통은 깨끗한 화장실을 찾아보기가 힘들기 때문인데요. 청결도뿐만 아니라 칸마다 환풍기가 설치되어 있어 악취가 없고 심지어 은은한 향기까지 나서 더욱 놀랐다고 합니다. 심지어 화장실 청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위생 상태를 기록하는 청소 체크리스트까지 있는 점에 감탄했다고 하죠.
높은 수준의 치안
인도인들이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놀라는 점이자 만족도가 높은 부분은 바로 치안입니다. 한국은 밤 문화가 발달하여 있으면서도 비교적 치안이 좋은 편이라고 입을 모았죠. 그도 그럴 것이 인도는 불안정한 치안과 높은 성범죄율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로 악명 높습니다.
특히 인도에서는 여성들이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까지 마음 놓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하루에 인도에서 발생하는 성범죄는 무려 3000건이 넘을 정도로 치안이 불안정하기 때문인데요. 2016년 인도에서는 무려 3만 8,947건의 강간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죠. 이 때문에 인도에서는 여성들이 밤에 혼자 밖에 나가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위험한 일인 반면, 한국의 치안은 상대적으로 훨씬 안전하게 느껴진다고 밝혔습니다.
새벽 영업하는 가게
처음 한국에 온 인도인들은 새벽 늦게까지도 영업하는 가게들을 보고 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24시간 제약 없이 즐기는 놀 거리가 다양한 우리나라는 번화가에 나가면 늦은 새벽까지 운영하는 가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죠. 반면 인도에서는 9시나 10시만 되면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다 보니 밤늦게 물건을 사고 싶어도 아침까지 기다려야 해서 불편하다고 밝혔는데요. 우리나라는 밤늦은 시간에도 모든 건물마다 불이 환하게 켜져 있고 골목마다 CCTV도 달려있어 안전하게 느껴진다고도 말했습니다.
집안일은 스스로
마지막으로 한국에서는 설거지나 청소 등 모든 집안일을 직접 해야 하는 점이 적응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인도에서는 중산층 이상이면 집에 개인 가정부를 고용하는 것이 흔한 일인데요. 고소득층은 청소, 요리, 현관 등 기능별로 다수의 가정부를 두기도 하죠. 고용된 가정부들은 매일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 바닥을 닦고 설거지하는 등 업무로 한 달 500루피(한화 약 7,600원) 정도를 받습니다. 인도는 인건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하지만 최근 인도 가정부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이 알려지면서 이슈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인도의 가정부 문화가 코로나를 확산시킨다는 소문까지 퍼졌죠. 가정부를 두는 문화가 취약계층으로의 감염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인데요. 가정부의 노동, 학대, 차별 등 문제가 코로나 이슈와 맞물리면서 인도 가정부 고용의 근본적 문제 해결이 더욱 시급해진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