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해외여행길이 막히면서 국내여행으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여행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도 호텔 방에서 하루를 보내는 호캉스 상품은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죠. 이를 겨냥해 호텔 업계는 다양한 언택트 서비스 및 프로모션 상품을 내놓으며 투숙객 유치에 힘썼습니다.
덕분에 작년 한해 여행 장소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곳은 자연 관광지도 아닌 호텔이 차지했죠. 하지만 휴식과 힐링의 공간이 되어야 할 호텔을 되려 의심하고 꺼려 하는 이들도 존재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편히 쉬어야 할 호텔에서 생긴 여러 위생 문제 때문인데요. 과연 위생 상에서 어떤 문제점이 존재했을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유통기한 알 수 없는 티백
호텔은 겉으로 보기에는 흐트러짐 없이 깔끔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 위생 상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이전 투숙객이 체크아웃을 하고 나면 호텔 청소부들에게 주어지는 청소시간은 매우 짧은데요. 약 20~30분 내외에 쓰레기통과 침대, 욕실 등 모든 곳을 정리해 하기 때문에 특별히 눈에 띄는 이물질 제거에만 치중하게 되는 것이죠.
이 때문에 흔히들 괜찮을 거라 생각하는 물건들에도 위생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객실 내 커피, 티백과 같은 각종 다과류도 생각보다 안전하지 않은 물건인데요. 각각의 식품의 유통기한을 제대로 알 수 없는 것은 물론 낱개로 놓여있기 때문에 이용객들이 사용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경우 다시 제자리로 배치해두기도 하죠. 이 때문에 티백을 재활용하는 문제도 종종 발생하는 등 비위생적인 경우가 많다고 호텔리어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세균이 가장 많은 리모컨
최근 한 미국 방송에서 미국 내 유명 호텔 5곳의 객실을 조사한 결과 화장실보다 더욱 심각한 위생 문제를 안고 있는 물건은 바로 직원의 손길이 자주 닿지 않는 객실 비품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세균이 득실대는 물건은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치는 TV 리모컨인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한계 허용치의 약 5배 정도 세균이 사는 것으로 드러난 리모컨 중 일부에서는 대장균이나 병원성 슈퍼 박테리아까지 검출됐습니다. 게다가 대장균은 요로 감염증이나 설사, 급성 장염 등을 일으키는 등 실제 질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는데요. 번거롭겠지만 스스로 살균제를 갖고 다니며 사용 전 리모컨을 닦는 것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충격적인 커피포트 위생
한 호텔 전문가는 호텔에 갔을 때 가장 먼저 커피 메이커의 상태를 확인하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먼지와 곰팡이가 잘 생기는 커피포트의 특성상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호텔은 다른 용품 청소도 깨끗이 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죠. 게다가 일부 투숙객들이 커피포트에 속옷과 양말을 빨래하는가 하면 담배 재떨이로 활용하거나 구토를 해놓는 등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 수 없기에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는 단순히 위생 문제뿐만이 아니라 세균 번식으로 인한 요로 감염증이나 폐렴을 일으킬 수 있어 위험성이 대두되는데요. 커피 메이커나 커피포트는 뜨거운 물로 한 번 끓인다고 소독이 되지 않기 때문에 꼭 사용해야 한다면 커피 세정제로 세척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혹은 베이킹소다로 닦은 후 식초와 물을 1:2 비율로 섞어 세척하는 방법도 있죠.
제빙기에서도 세균 검출
일부 미국 호텔에서만 볼 수 있는 제빙기에서도 위생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앞서 미국의 유명 체인 호텔 제빙기에서 박테리아균이 검출되어 논란이 일었는데요. 미국의 공중 보건 검사관은 호텔의 제빙기를 제대로 청소하지 않으면 내부에 분홍색 점액이 쌓여 박테리아 번식이 손쉽게 일어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무엇보다 제빙기는 철저한 청결유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호텔 측의 깐깐한 위생 관리가 꼭 동반되어야 하죠.
손이 닿는 모든 곳
이외에도 카드 키를 포함한 호텔 방안의 각종 스위치 등 손이 닿는 거의 모든 곳에 역시 세균이 득실 거리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만지는 곳이지만 청소는 자주 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인데요. 투숙객들이 자주 사용하는 전화기에도 다양한 피부 감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된 바 있죠. 따라서 스위치를 만지거나 전화기를 사용하기 전 세균 물티슈나 소독약으로 한번 닦아 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침대 시트까지 세균 검출
최근에는 가장 청결해야 할 침대 시트에서도 이물질이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종종 들려와 투숙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개 커버와 같은 침구류를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지 않는 호텔들이 일부 있기 때문인데요. 일일 단위의 교체 및 살균 작업이 어려운 객실 내 카펫에서도 유해 물질이 검출되었죠. 호텔 소파의 오염도도 공용 화장실 변기보다 3배 이상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호텔 이용객이 많아지는 요즘 객실 위생 상태에 대한 보도는 숙박업체에 대한 불신을 더욱 키우기도 합니다. 특히 위생상태 불량 객실의 경우 민감성 피부나 면역력이 취약한 투숙객들은 피부 질병에 노출될 수도 있어 더욱 경각심이 대두되는데요. 매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문제인 만큼 호텔들의 위생 상태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