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금액만 23억’ 셀프주유소 이 버튼 눌렀더니 벌어진 기막힌 현상
최근 원자재 가격과 곡물값이 급등하면서 국제유가 가격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꾸준히 증가한 휘발유 가격은 지난 5일 평균 1636원을 기록했는데요. 국제유가의 가격의 상승세로 조만간 1700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름값을 포함한 소비자물가가 모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셀프 주유소에서 심각한 결제 오류가 발견돼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일까요?
점점 사라지고 있는
일반 주유소
코로나19로 인해 석유 수요가 감소하면서 국내 주유소 숫자 꾸준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올해 1월 영업 중인 주유소는 모두 1만 1367개소였는데요. 이는 지난해 1월 1만 1457개보다 90개소가 줄어든 수치입니다. 특히 일반 주유소가 알뜰주유소와 셀프주유소에 비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작년과 올해를 비교했을 때 셀프주유소는 4483개로, 작년보다 1.2% 증가했습니다. 반대로 일반 주유소는 144개소나 감소했는데요. 이에 대해 주유소 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이동 제한 조치가 석유 소비를 감소시키면서 업계 전체가 경영난에 빠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주유소 업계가 경영난에 빠지자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일반 주유소 대신 셀프주유소를 선택한 것이죠.
석유소비 감소와 함께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으로 전기자동차의 인기도 급부상하는 것도 주유소 운영이 큰 위기감을 안기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주유소 업계에서는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현대오일뱅크는 자체 중고거래 플랫폼 ‘블루마켓’을 출시해 전국의 직영주유소에서 중고물품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오픈했습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전국의 주유소에서 방문 픽업 택배 서비스를 시작했죠.
공기업에서 운영하는
알뜰 주유소는 늘어나
일반 주유소가 사라지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가운데 공적 기업인 농협과 도로공사에서 운영하는 알뜰 주유소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NH 알뜰주유소는 631곳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7곳이 증가했는데요. 처음 농협이 알뜰주유소 사업에 참여한 2012년과 비교하면 400곳 이상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도로공사가 운영하는 EX 알뜰주유소 역시 2015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올해 상반기 183곳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SK에너지·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등에서 기름을 공급받는 일반 주유소와는 달리 알뜰주유소는 석유공사가 정유사와 2년 단위 계약을 맺은 뒤 최저가 입찰을 통해 대규모로 알뜰주유소에 기름을 나눠주는데요. 지난 9월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리터당 1616원, GS칼텍스 주유소는 평균 1649원으로 월등한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득 주유하기’
절대 하지 마세요
일반 주유소 대신 셀프 주유소와 알뜰주유소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시점에서 고속도로 셀프주유소를 비롯한 일반 셀프주유소에서 심각한 결제 오류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오류는 ‘가득 주유하기’ 등으로 선결제를 한 뒤에 실제 주유액만큼 다시 결제할 때 신용카드 한도를 초과하거나 체크카드의 잔액이 남아 있지 않을 경우 처음에 선결제한 금액이 그대로 결제되는 증상입니다.
임시 결제로 이루어진 최초 선결제가 취소되지 않으며 원래 금액보다 초과 과금되는 문제인데요. 한도 초과나 잔액이 넉넉한 상황에서는 발생하지 않는 증상입니다. 지난 5년 간 이런 결제 오류와 통신 에러로 발생한 초과 결제금액은 무려 22억 9200만 원이 넘었습니다. 이중 4600만 원은 환불도 이루어지지 않았죠.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전국의 약 2천 개 주유소 카드 단말기에서 이런 오류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적절한 방법을 찾아 문제를 개선하도록 VAN사 측에 요청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셀프주유소가 늘어나는 추세인데다가 빠르게 문제가 해결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결제 오류로 인한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보통 결제 과정이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았을 경우 영수증에 “결제 실패’ 등이 표기되기 때문에 초과 결제를 방지하기 위해서 주유 후 영수증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셀프주유소 결제 오류에 대해 누리꾼들은 “풀로 해두면 금액 많이 결제 해놓고 취소되는 게 좀 이상하다 싶긴 했음” “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주유할 때 체크카드 쓰면 꼭 통장 확인 다시 해봄” “주유는 리터 단위로 하는 게 좋은 듯”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