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할 때면 가장 까다로운 것 중 하나가 돈 계산문제입니다. 국가별 환율을 계산해가며 예산을 잡아야 하니, 번거로울 수밖에 없죠. 그런데 환율보다 더 많은 이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외국만의 문화가 있습니다. 바로 팁 문화인데요. 팁도 국가, 심지어 식당 별로 요구하는 금액이 모두 다릅니다. 해외의 팁문화, 어떤 모습을 띠고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소 따라 금액 다른 미국
한국인에게는 생소한 팁 문화는 해외, 특히 서양권 국가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문화입니다. 이는 본인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받아내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서비스직 직원들은 팁을 주요 수입원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팁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더욱 클 수밖에 없죠.
택시, 호텔 그리고 음식점 등 웬만한 서비스를 이용하였을 때는 팁을 제공해야 하는데요. 팁, 얼마나 주는 것이 적당할까요? 미국을 우선 살펴보자면, 식당의 경우 음식값의 15~20%가 일반적입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부유한 지역에서는 25~30%에 해당하는 팁을 주기도 합니다. 음식을 테이크아웃하는 경우에는 3~5% 정도만 지불하면 됩니다.
호텔 방을 나설 때에는 2달러 정도 두고 나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부유층인 경우는 많게는 20달러까지 두고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택시를 탄 경우에는 본인이 지불해야 하는 가격의 10~15%를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달라도 너무 다른,
남미 팁 문화
그렇다면 남미의 상황은 어떨까요?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그리고 베네수엘라 등의 국가가 있는 남아메리카에서는 보통 10~15% 정도를 팁으로 줍니다. 하지만, 이것은 일반적인 것일 뿐, 자세히 살펴보면 국가별 팁 문화가 또 다른데요.
콜롬비아는 식당에서는 팁을 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만, 호텔 방을 나설 때는 꼭 팁을 남겨두는 것이 예의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버스의 집을 올리고 내려줄 때 팁을 챙겨주어야 합니다. 베네수엘라는 기본 팁이 20%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팁 비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명세서에 이미 포함된 유럽
이번엔 유럽입니다.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그리고 영국 등의 유럽 국가에서는 팁 가격을 아예 명세서에 포함시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일일이 계산하지 않아도 되다는 장점이 있죠. 팁이 포함된 가격이기 때문에, 결제 시 예상보다 많이 나왔다고 당황하는 일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유럽의 대부분의 식당에선 음식 가격의 10~15% 정도를 팁으로 받고 있습니다. 택시를 탔을 때에는 팁보다는 남는 거스름돈을 주는 것이 예의입니다. 그리고 호텔에서는 머리맡에 1-2 유로를 두고 나오는 것이 기본 에티켓입니다.
해외에서 팁 안 냈을 때
생기는 일
서양인들은 응당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팁, 제대로 지불하지 않는다면 불이익이 있을까요? 호텔 방을 나설 때 팁 두는 것을 깜빡 잊어버렸는데, 돌아와보니 정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꽤 자주 들려옵니다. 심지어 미국의 부자동네의 레스토랑에 가서 15%의 팁을 지불했더니, 식당 밖으로 쫓아 나와 왜 그것밖에 주지 않냐며 항의까지 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팁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먹다짐을 하게 되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팁 문화를 처음 접해보는 이들에게는 당연 생소할 수밖에 없는데요. 팁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외에서 이처럼 매년 다양한 사건사고 소식이 들려옵니다.
얼마 냈는지도
화제되는 팁 문화
이렇듯 서양에서 팁 문화가 만연하다 보니, 유명인들이 지불하는 팁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립니다. 그들이 얼마만큼의 팁을 주고 나왔는지가 큰 화제가 되는데요. 과거 미국의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일화는 유명합니다. 그는 구운 샌드위치를 산 후 기본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20%의 팁에 추가적으로 30달러를 더 냈습니다. 기본의 3배에 달하는 팁을 지불한 것입니다. 거기다 영수증에 “훌륭한 음식에 고맙다”라는 문구까지 남긴 것으로 알려져 사람들은 감탄했죠.
그런데 여기 버락 오바마와는 반대로 팁으로 인해 비난을 받은 유명인도 있습니다. 미식프로 축구 선수인 로션 맥코이는 너무 적게 낸 팁으로 사람들에게 질타를 받았습니다. 그가 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 남긴 팁은 20센트, 한화 약 200원에 불과했습니다. 연봉 수 십억 원을 받는 그가 준 팁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다는 것이 사람들의 반응이었습니다. 예의에 어긋나지 않을 정도의 팁은 줘야 한다는 그들의 문화에선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던 겁니다.
국가, 식당별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천차만별인 팁은 아직 우리에게 어색합니다. 이런 어려움에 팁 지갑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선 생소하기만 한 팁 지갑은 이렇게 팁 문화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을 위해 고안된 것인데요. 지갑안에 팁용으로 준비해 둔 현금만을 모아두는 것입니다. 해당 국가로 여행을 떠날 때 미리 준비해두면 유용하게 쓰일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