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해외로 나가지 못하는 요즘 제주도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이국적인 야자수 풍경부터 온화한 날씨까지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죠. 무엇보다 제주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숙박인데요. SK의 최태원 회장이 제주도에 머물 때 꼭 숙박한다는 곳이 있습니다. 오늘은 SK의 오너 일가도 매료시킨 제주도의 ‘포도 호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SK 최재원 부회장도 반한
제주도 포도 호텔
포도 호텔은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럭셔리 골프 리조트 호텔입니다. 포도 호텔은 원래 주변의 골프 부지와 함께 서귀포 일대의 60만 평 부지를 가지고 있던 일본 회사 핀크스의 소유였습니다.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은 이 포도 호텔을 본 뒤 그 아름다움에 반했다는데요. 최재원 부회장의 강력한 주장으로 SK가 핀크스를 인수해 현재는 SK의 자회사 SK 핀크스의 소유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건물 자체가 예술작품
포도 호텔은 제주도의 오름과 초가집을 모티브로 설계되었습니다. 제주도의 청정한 자연환경과 전통적인 미를 잘 살린 건물이 한데 어우러져 건물 자체가 자연친화적인 예술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재일교포인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 준이 설계를 맡았는데요. 일반 호텔처럼 높게 쌓아 올려진 것이 아니라 주변 자연환경의 흐름에 맞추어 가로로 길게 건축되었습니다. 이타미 준의 ‘건물은 그 대지와 같이 숨을 쉴 수 있어야 한다’라는 건축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2013년에는 아름다운 제주 7대 건축물에 선정되었을 정도로 뛰어난 건축미를 보여줍니다. 지난 2020년에는 세계적인 권위의 월드 골프 어워드에서 한국 최고의 골프리조트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포도를 연상케하는 유려한 지붕의 곡선과 제주도의 자연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디자인을 자랑합니다. 실제로 포도 호텔이라는 이름은 하늘에서 보니 마치 한 송이의 포도 같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죠.
외견만큼 아름다운 내부
포도 호텔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독특한 외견이지만 호텔 내부도 굉장히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독특한 천장의 형태와 포도 호텔의 대표적인 공간인 케스케이드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케스케이드는 일종의 실내 정원입니다. 천장을 동그랗게 뚫어 자연광이 들게 하고 그 밑에는 계절마다 다른 식물을 심어 실내에서도 4계절을 느낄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객실은 총 26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프레지덴셜 스위트, 로열 스위트, 디럭스 3종류로 나뉩니다. 그중 가장 상위 객실인 프레지덴셜 스위트는 SK의 최태원 회장이 머무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내 60평과 야외 120평의 넓이를 자랑합니다. 내부는 럭셔리한 인테리어에 최고급 B&O 오디오가 설치되어 있고 개인 스파존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야외에는 전용 수영장과 BBQ를 즐길 수 있는 아웃도어 키친이 있는 프라이빗 가든이 있죠.
로열 스위트와 디럭스는 한실과 양실, 두 가지 옵션으로 구성됩니다. 양실은 정갈한 정원뷰와 높은 층고와 독특한 지붕의 형태가 인상적입니다. 한실은 서까래가 노출되어 있고 온돌이 설치되어 한국 전통의 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로열 스위트는 40평, 디럭스는 18평으로 객실이 넓은 편입니다.
온천과 우동 맛집
또 다른 포도 호텔의 명물은 온천과 우동입니다. 먼저 포도호텔은 전 객실에서 온천수가 나와 프라이빗하게 아라고나이트 심층 고온천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에는 온천 부존의 가능성이 없다’라는 정설을 뒤집고 2001년 처음으로 발견된 고온천입니다. 전 객실에 뽀얀 우윳빛 온천수가 공급됩니다. 양실은 대리석 욕조, 한실은 300년 된 편백나무로 만들어진 기소 히노키 욕조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습니다.
포도 호텔은 우동 맛집으로도 유명합니다. 포도 호텔 레스토랑의 시그니처 메뉴로 손꼽히는 메뉴가 왕새우 튀김우동인데요.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이 우동만을 위해서 방문하는 고객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우동 정식의 가격은 24,000 원으로 우동치고 꽤 비싼 축에 속합니다. 유부초밥과 해산물 초회가 함께 제공되며 우동 외에도 제주도의 제철 식재료를 사용해 만드는 메뉴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포도호텔 요금과 단점
포도호텔의 이용 요금은 70만 원 후반대에서 160만 원 대이며 가장 상위 객실인 프레지덴셜 스위트는 770만 원 선부터 이용이 가능합니다.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예약하기 까다로운 편인데요. 일반적으로 3개월 전에 예약해야 숙박할 수 있습니다.
한편, 실제 투숙객들은 부대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았습니다. 최상위 객실에만 전용 수영장이 있고 일반 투숙객들은 수영장을 이용할 수 없으며 피트니스 센터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잘 관리된 편이지만 20년 전에 지어진 건물이기 때문에 곳곳에서 시설이 노후한 점을 찾을 수 있다는 것도 아쉬운 점으로 언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