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에 짧게 등장한 ‘달고나’가 미국과 중국 등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간식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빵집에서는 ‘달고나’를 5900원에 판매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중국 역시 달고나 상품이 한 달에 1만 건을 넘기며 인기를 끌고 있죠. 하지만 <오징어 게임>으로 수혜를 보고 있는 한국 문화가 또 있습니다. 현재 이집트, 터키, 러시아 등에서 대기자만 만 명이 넘었다는 이곳. 어디일까요?
1억 1000만 명 시청한
<오징어 게임>
9월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가 아직까지도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오징어 게임>을 시청한 인원이 1억 1000만 명이 넘었다고 밝혔는데요. 한국은 물론, 프랑스, 인도, 터키 등 전 세계에서 넷플릭스 1위에 올랐으며, 미국에서는 21일 연속 ‘오늘의 Top 10’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오징어 게임> 공개 후 넷플릭스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며 시가총액이 334조 8292억 원까지 증가했죠.
<오징어 게임> 열풍은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NFL까지 이어졌습니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지난 10일 ‘NFL 선데이’ 프리게임 쇼에서 ‘스쿼드 게임’이라는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이 광고에서는 NFL 4주 차까지 부진한 성적을 거둔 팀의 팬들이 등장해 <오징어 게임>의 설정을 패러디합니다.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국민 스포츠 NFL에서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할 만큼 미국 내 인기가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한국어 열풍
<오징어 게임>이 공개되기 전부터 K-팝과 드라마 등 한류 문화의 영향으로 미국, 캐나다, 태국 등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었는데요.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한국어의 인기도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언어 학습 애플리케이션인 듀오링고에 따르면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 이후 한국어 학습 신청자가 영국에서 76%, 미국에서 40%가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현대언어협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어가 미국 고등교육기관에서 수강생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외국어라고 전했는데요. 미국 현대언어협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미국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미국인들이 1만 2256명에서 1만 2293명으로 13.7%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동아나 중국어를 배우는 미국인들은 13% 감소했죠.
과거부터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아시아권에서도 한국어를 배우는 수강생들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에서는 3개월짜리 한국어 온라인 수업이 등록을 시작한 지 3분 만에 1200명 자리가 모두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요. 게다가 최근 인도는 중국어를 빼고 한국어를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등과 함께 제2외국어로 채택했습니다.
“대기자 만명”
부족한 교육기관
전 세계에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해외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교육 시설은 많이 부족합니다. 현재 해외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대표적인 기관은 정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세종학당’인데요.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지난 5년간 세종학당이 100곳이 넘게 새로 만들어졌지만 대기자가 만 명이 넘을 정도로 시설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2018년 288억 원이었던 한국어 교육 관련 예산이 올해 890억 원까지 늘어나고 세종학당도 27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지만 전 세계 한국어 열풍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입니다. 세종학당 이해영 이사장은 “세종학당을 세워달라는 국가나 도시가 너무 많다”라며 “하지만 교원 공급 등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한국어 선생님
되고 싶다면?
그렇다면 외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에서는 외국인과 재외 동포를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한국어 교원 자격증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120시간의 양성과정과 필기시험, 면접 등을 통과하면 한국어 교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죠.
전 세계적인 한국어 열풍에 대해 누리꾼들은 “전에 어떤 하버드생 브이로그 보는데 한국어 수업 듣고 있어서 신기하더라” “문화의 힘이 진짜 대단하구나 한국어 열풍이라니..” “오징어 게임이 이렇게까지 잘 될 줄은 정말 몰랐음”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