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넘도록 서울 핫플레이스로 사랑을 받았던 가로수길. 가로수길은 항상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는데요. 그중에서도 가로수길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던 ‘커피스미스 1호점’은 가로수길의 랜드마크라 불리며 많은 사람들이 찾는 가로수길 명소였습니다. 그런 커피스미스가 지난 7월 갑작스러운 폐점 소식을 전해 충격을 안겼습니다. 커피스미스 1호점이 갑자기 문을 닫은 이유 무엇일까요?
갑자기 문 닫은
가로수길 커피스미스
서울시 강남구에 신사동에 위치한 가로수길은 수많은 카페와 다양한 음식점이 자리한 서울 최고의 번화가 중 하나입니다. 그중에서도 ‘커피스미스 1호점’은 가로수길의 랜드마크라 불릴 정도로 유명한 카페였는데요. 지난 7월 ‘커피스미스 1호점’이 가로수길에 자리 잡은 지 13년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2008년에 문을 연 ‘커피스미스 1호점’은 오픈 당시 파격적인 인테리어로 2030대 청년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2009년에는 강남구가 선정한 ‘아름다운 건축물’로 뽑히며 가로수길의 대표 건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13년 동안 ‘커피스미스 1호점’은 가로수길을 들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 보는 핫플레이스였죠. 폐점 소식을 들은 서울 시민들은 “커피스미스가 없어졌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라며 “가로수길 상권이 죽어간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곳까지 없어질 줄은 몰랐다”라고 전했습니다.
‘커피스미스 1호점’이 문을 닫은 결정적인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방역조치 때문입니다. 가로수길 상권이 쇠퇴하고 있는 와중 2020년 코로나19까지 확산되면서 ‘커피스미스 1호점’을 찾는 손님이 급격히 줄었는데요. 게다가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서 카페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죠. 코로나19의 가장 중심지에 위치했던 ‘커피스미스 1호점’의 건물 임대조건은 보증금 20억에 월세 1억 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로수길 상권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1억 원이라는 월세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71개 중 31개’
문 닫은 가로수길
지난 8월 가로수길에 위치한 71개의 상가 중 31개의 상가가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이 중에는 건물 전체가 문을 닫은 경우도 많았는데요. 서울의 핫플레이스로 유명했던 가로수길이 점점 쇠락해가고 있습니다. 현재 가로수길에서 개인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7-8년 전만 해도 핫플레이스였는데 경기가 안 좋아지더니 이제는 다들 문을 닫는다”라며 “코로나19가 퍼지면서 더 심각해졌다”라고 전했습니다.
가로수길의 상권이 어려워지는 건 단순히 코로나19 확산 때문만은 아닙니다. 가로수길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까지 찾는 명소가 되면서 건물주들은 임대료를 점점 올려갔는데요. 현재 가로수길의 임대료는 6-7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올라간 상황입니다. 한 공인중개사는 “1층 기준으로 20평에 600만-800만 원 했던 게 2000만-3000만 원까지 올라갔다”라고 전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건물주들은 관광객이 돌아올 때를 기다리며 임대료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죠.
논현동, 명동
모두 쇠락하는 중
백종원 골목으로 유명했던 논현동 먹자골목과 외국인 관광객으로 호황을 누렸던 명동 역시 높은 임대료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문을 닫는 상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명동의 공실률을 38.4%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으며, 논현역 상권 역시 19.9%의 공실률을 나타내며 강남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가로수길, 명동 등의 번화가가 어려워지는 가운데 반대로 동네 상권은 안정적인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타지인들의 소비가 많은 기존의 번화가와는 달리 동네 상권은 동네 주민들로 구성되어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고 전했는데요. 홍대, 합정, 이태원의 공실률이 계속 늘어나는 것에 비해 동네 상권의 공실률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왕십리, 망원역 등의 상권은 공실률 0%를 나타냈습니다.
‘커피스미스 1호점’의 폐점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로수길 애플 매장 빼고는 사람이 없던데…” “코로나 시국 전에도 가로수길 하락세였는데 코로나 터지니까 정말 죽었네” “외국인 관광객 없으니까 명동, 가로수길 다 힘든 듯”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